교장들이 '1박2일' 평일 집단 나들이

최지혜 / / 기사승인 : 2009-09-28 15:46: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기 시흥교육장을 비롯한 교장 40여 명이 평일 집단 나들이에 나서 말썽이다.

28일 시흥교육청 등에 따르면 L교육장과 또 다른 L장학사(여), 관내 초·중등 교장 43명, 공립 유치원장 1명, 학부모 5명 등 52명은 금요일인 지난 25일 강원도로 관광성 연수를 떠났다.

1박2일 진행된 연수는 H도교육위원이 회장인 희망시흥교육발전협의회 주최로 마련됐다. 협의회는 교장들과 학교운영위원 등이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실상의 사조직이다.

회비는 연 5만원으로 연수비용 600여만 원은 회비와 함께 학교운영위원 등의 후원금으로 충당됐다고 H위원은 전했다.

연수에서 교장단은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울진 불령계곡, 강원도 삼척 해신당 등을 둘러봤으며 덕구온천 모 콘도에서 숙박했다.

그러나 이번 연수를 위해 J초교 등 일부 학교장들은 버젓이 출장으로 처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으로 기록되면 교통비 등이 지급된다.

협의회도 '숙박비는 출장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는 업무연락을 지난 24일 각 학교에 보냈다.

J초교 관계자는 "출장으로 처리됐고 출장비는 다음 달 정산될 것"이라며 "일비 2만원과 숙박비 4만 원 등 10만원 안팎의 돈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J초교 교장은 그러나 "행선지 정도를 가르쳐 준 것으로 출장비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모 교육장은 "협의회 측에서 특강을 부탁해와 장학사와 함께 동행했다"면서 "솔직히 평일이라 부담이 됐지만 협회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H위원은 "협의회는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10여 년 전 결성된 모임으로 매년 교육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연수를 진행해 왔었다"며 "좋은 취지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일선 교육현장의 수장들이 찬조를 받아 그것도 평일에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며 "경비 출처와 출장비 지급 여부 등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지혜 최지혜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