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날, 시민들 '돈 번 기분' vs '더 불편'

김유진 / / 기사승인 : 2009-09-22 15: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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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이용을 줄여 대기오염, 소음, 교통체증을 줄이자는 취지로 진행된 22일 '차 없는 날' 행사에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차량이 통제된 강남 테헤란로(역삼역~삼성역)와 종로(세종로~흥인지문) 구간과 강남 테헤란로에 승용차 진입을 차단하고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 등을 설치해 중앙 1~2차선으로 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 관공서 주차장을 폐쇄하고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비교적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시민들은 승용차 이용 통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지하철을 몇번씩 갈아타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등은 불만을 표했다.

경기 의왕시에서 강남 삼성동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회사원 A씨(35·여)는 이날 "평소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버스를 타고 올 때 도로에 승용차가 없어 탁 트인 서울 시내 도로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남 삼성역에서 역삼동까지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회사원 B씨(27)는 "차 없는 날이라는 걸 모르고 나왔는데 지하철 역 모든 발매 기기에 '발매 중단'이란 종이가 붙어 있고 카드를 찍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걸 보면서 왠지 돈을 번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에서 논현동까지 출근하는 C씨(29)는 "승용차를 이용하면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차 없는 날 행사로 인해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또 7호선을 이용해 2번이나 갈아타고 가야 한다"며 번거로움을 표했다.

경기 일산 지역에서 양재동까지 출근하는 D씨(43·여)는 "실질적으로 도심지역은 대부분 버스 전용차로가 있기 때문에 승용차 운행을 줄여 교통체증을 줄인다는 발상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버스를 타고 다니던 이들은 오히려 오늘 같은날 어떻게서든 승용차를 가지고 나와 통제 되지 않는 구간으로 우회하려는 이들로 인해 차량이 더 늘어난 것 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버스를 이용해 경기 과천에서 사당으로 온 후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는 E씨(28)는 출근 시간이 9시 이후여서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 무료 탑승 시간은 오전 9시까지이기 때문.

그는 "경기도 버스를 타고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은 요금대로 내고 지하철을 타고 내린 시간이 9시 이후여서 역무원에게 말을 한 후에야 비상게이트를 통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있는 직장에 자전거로 출근한다는 E씨는 "차들이 없어 오늘만큼은 시내 구경을 편히 하면서 출근을 할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각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F씨는 "차량매연때문에 아침이면 목이 컬컬해 하루 시작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덜하다"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차 없는 날이 탄력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차 없는 날 행사일에도 습관적으로 지하철 게이트에 태그를 대 불가피하게 요금을 지불했던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버스와 지하철 모두 교통카드 단말기와 지하철 게이트 등의 전원을 차단했다.

하지만 무료탑승객이 오전 9시 이후 교통카드 단말기나 게이트 전원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때 교통카드 단말기를 댈 경우 요금이 부과되는 등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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