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치료 거점병원…""우리도 괴롭다"" "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09-16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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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병원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는 "국민건강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거점병원에 합류했지만 그에 따른 대책은 전무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점병원, 병원 내 감염 심각한 문제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병원 내 감염이다.

정부 당국이 고위험군 환자가 밀집해 있는 의료기관을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하면서 되레 고위험군의 감염 위험성만 높였다는 것이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병원을 무리하게 포함시키면서 문제를 키웠다"고 성토했다.

또 그는 "음압 병실이 없는 병원에 신종플루 환자가 입원할 경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말 거점병원을 지정할 당시 몇몇 대형 병원이 이같은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중증 호흡기 환자, 면역력이 부족한 환자가 밀집해 있는 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하는 것은 감염체 개방 선언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수익을 위한 병원의 이기주의로 비춰졌고 이내 거점병원 참여로 입장을 선회했다.

B 대학병원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질 것이 뻔한데도 대학병원에 신종플루 거점병원을 떠맞긴 것은 개인병원 관리가 힘들기 때문 아니냐"며 당국의 행정편의주의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종플루 때문에 다른 병원 기능 멈춰

보건당국이 현재 병원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거점병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진행 중인 대국민 건강 서비스 등 다른 기능이 멈춘 상태"라며 "복지부가 병원을 단순히 진료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거점병원 지정 과정에서 좀 더 장기적 안목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상당수 병원은 환자를 위한 무료강좌, 건강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신종플루라는 바이러스성 질병의 유행이 기타 질병의 예방을 방해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종플루 진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차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의 기본 진료를 담당하고 정부 의료기관에서 입원 환자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거점병원을 통한 환자감염 문제를 파악한 상태"라고 답하면서 "아직 거점병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 변화에 대해 논의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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