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베테랑 공군조종사 민항사 이탈 러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14 16: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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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이 넘는 국비를 들여 키운 공군 중견 조종사들의 민간항공사 이탈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공군본부가 국회 예산결산특위 신영수 의원(한·성남 수정)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0명이던 공군 조종사의 민항사 취업자 수는 2005년 81명, 2006년 100명, 2007년 137명, 2008년 134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의무복무기간(비공사 10년, 공사 15년)이 만료된 지 2~4년 이내로 42세 미만의 베테랑들이다.

공군본부는 대우가 좋은 국내 대형 민항사의 입사 연령제한이 42세 이하이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전역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임관 18년차, 40세, 중령미만으로 제한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임관 20년차, 42세 미만, 연금에 해당하는 중령까지로 입사 제한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민항조종사를 꿈꾸거나 진급에 대한 불안 때문에 조기전역을 결심하는 이들이 의무복무기간을 채우면 민항사로 짐을 꾸려 떠난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1인당 100억원이 넘는 양성비용이 들어가는 공군조종사의 민항사 유출이 국가적으로도 상당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공군본부가 밝힌 조종사 1인당 양성비용은 사관생도 2억 원, 20개월 간의 비행훈련 과정 10억 원을 비롯해 분대장·편대장에 이어 KF-16교관 조종사가 되기까지 14년여 동안 123억원이 들어간다.

이는 항공기 감가상각비(47억원)와 장비유지·유류비(37억원), 기지지원간접비(33억원), 인건비·생도양성비(6억원)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신 의원은 "비싼 세금을 들여 기른 조종사들이 국가안보 수호보다 민항기를 타는 일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군 출신 조종사에 의존하기보다 민간에 의한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우선 단기적으로 민항기의 채용연령을 만45세 정도로 확대하고 상위계급 진출율을 높여 조종사들이 신분의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내 민항기 현업 조종사 3735명 중 군 출신은 1630명(44%)으로 가장 많고 자체양성 1087명(29%), 외국인 484명(13%), 항공대 234명(6%), 기관사 출신 55명(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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