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단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지 1주일, 협상을 개시한 지 장장 124일만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정리해고와 파업을 먹구름을 걷어내고, 내부정비를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일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 3855명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인원 3680명 가운데 찬성이 과반수인 1995표(54.21%)로 임금협상 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이 최근 실시된 임원선거 당시 재신임 지지율 49.9%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강성파로 분류됐던 반대파 지지자들의 일부가 중도온건파인 현 노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얻어낸 것은 정리해고 철회 뿐이라며 백기투항, 굴욕교섭 등을 주장하는 반발 기류는 여전하지만 합의안 부결에 따른 파국과 무더기 해고사태를 염려해서 일부가 찬성표를 던져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표장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에 오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40-50명의 조합원들이 일손을 놓은 채 시시각각 전해오는 개표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개표 결과 가결로 결정나자 공장 내 휴게실 등지에서는 "이젠 살았다"는 절박한 탄성도 쏟아졌다.
한 노조원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뒤 1주일간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가족 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이제는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조만간 임금협상 최종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며, 지난 4일 생산직 근로자 690명에게 일괄 통보된 해고예정자 통보는 효력을 자동 상실하게 됐다.
또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소된 노조 쟁의대책위원 21명에 대해서도 노사화합 차원에서 고소취하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두 차례의 직장폐쇄와 정리해고 명단통보, 공장점거 등 벼랑끝 대치 속에 지난 5일 열린 제24차 교섭에서 마라톤협상 끝에 노조 측이 '무노동 무임금'을 전격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양측은 합의서를 통해 2009년 기본급 동결, 2008년 추가 성과급 불지급, 올해 성과금은 내년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에 동의했다.
또 '국내 공장 경쟁력 확보 및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합의서'를 통해 특근개념인 도우미(운영PO) 214명 중 19명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폐지키로 하는 등 정원 재조정은 회사 제시안을 기준으로 논의키로 했으며, 전 사원 품질혁신운동, 공정지원금.학자금.체력단련비.의료비 지원, 장기 근속자 해외출장 등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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