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비에 무딘 '인천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06 18:48: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도시축전 중단요구 외면 한채 소규모 행사·축제만 연기·취소 인천시가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과 관련해 각종 행사와 지역축제를 연기·축소했지만 소극적인 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전면 중단과 연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비교적 규모가 작은 행사와 지역축제만 연기·축소했기 때문이다.

6일 행정안전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서 신종플루 감염으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첫 뇌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사회복지박람회와 남동복지한마당, 검사랑 한마음 축제 등 4개 축제를 전격 취소하고, 학교예향제와 가정고등학교 축제 등 3개 행사는 연기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 방침을 두고 안일한 대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이 가장 우려스러운 인천세계도시축전 연기·중단을 요구하는 시민과 사회단체, 정치권의 요구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눈에 보이는 작은 행사와 축제만 취소·연기한 탓이다.

실제로 지난주에만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찾으려던 4개 학교의 4000여명이 관람을 포기했고, 시민사회단체 역시 연일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홍영표 의원 또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학생 단체관람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입장권을 환불해 줄 수 없다는 시 방침에 공정거래위원회 직권 조사까지 요청해 놓은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부산시와 경기도, 충청남·북도 등 다른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금융박람회와 세계민속극축제, 세계무술축제, 국제 철인3종 경기 등을 전격 취소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시가 안전하다고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에도 인천시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다른 행사를 취소하고 연기한 것처럼 인천세계도시축전도 빠른 시일내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민 건강권 연대회의 관계자 역시 “인천시민과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강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더 큰 피해가 생기기 전에 이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천세계도시축전 때문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면서 “현재 도시축전 현장에 발열검사기와 전문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세심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밖에도 거점병원과 약국, 일선 보건소와 함께 신종플루 감염에 대비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온다면 행사 진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