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들이 돔구장 서명운동에 나서고 파출소 개소식장에 희망근로자들이 참석해 박수치는 등 최근 안산지역에 80년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관제동원' 논란이 안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거론됐다.
1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안산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희망근로사업에 투입된 사람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일부 통장들은 돔구장 찬성서명을 받고 다닌 사실이 드러나 관제 여론몰이 의혹을 사고 있다.
안산시의회 문인수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본오1동 파출소 개소식장에 희망근로자 수십여명이 참석했다"며 "이것이 '관제동원' 아니냐"며 행사 당시 사진까지 공개했다.
문 의원은 "희망근로자들이 근로사업 현장에 있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해 행사장에 참석했다"며 "이는 강제적으로 동원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이같은 일련의 사안들은 이해당사자들이 성과주의에 집착해 무리하게 행정력을 동원한 것"이라며 "이는 군사정권시절에나 있을 법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또 "지난 17일 안산상록경찰서가 국회의원과 지역 주민을 초청한 가운데 본오1지구대 개소식을 갖는 자리에 30여명의 희망근로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박수를 치는 등 관제동원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돔구장 사업도 통장들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인수 의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일부 통장들과 주민자치위원, 체육회 임원들이 각종 행사장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돔구장 찬성 서명부에 조직적으로 서명을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돔구장 건설에 혈안이 된 나머지 시의원들에게 협박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25개 통장으로 구성된 통장협의회가 각 회장들에게 서명부를 나눠주고 서명을 받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며 "통장협의회의 회의록에도 돔구장을 찬성하라는 내용이 들어있고, 모 동장은 주민자치 등 관변단체들에게 민간인들이 구성한 안산돔구장건립 추진위 행사장에 대거 참석하라고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초에는 '안산시민은 돔구장을 간절히 원한다'는 전단지가 일선 학교에 배포돼 학생들로부터 집단으로 찬성 서명을 받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권을 동원한 무차별적인 서명운동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가 통장협의회나 어떠한 단체에도 찬성서명을 받도록 지시한 적은 결코 없다"며 "통장협의회는 친목단체로 자의적 판단에 따라 서명을 받는 것을 두고 제재하거나 막을 수는 없고, 그런 사실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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