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 접어든 쌍용차 평택공장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6-28 16: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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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들과 대치를 이뤘던 임직원 3000여명이 자진 철수함에 따라 이틀간 곳곳에서 노-노간 충돌을 빚었던 쌍용차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28일 오전 쌍용차 경기 평택공장.

공장 안과 밖은 전쟁이라도 지나간 듯 무너져 내린 철조망과 천막, 음료병, 깨진 유리병, 호소문 등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

'함께 살자, 정리해고 철회'와 '정상조업 재개, 파업 중단'이라고 서로 다른 입장을 담은 플래카드 역시 곳곳이 찢겨진채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공장 한켠에서는 폐타이어를 태운 불길이 아직 죽지 않은채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틀간의 대치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노조원들은 무너져 내린 철조망을 중심으로 철망을 감고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또다시 점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안에는 쌍용차 노조, 가족대책위, 금속노조 관계자 등 800여명이 또다시 발생할지 모른 임직원의 공장 진입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응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도장공장과 복지동을 중심으로 쳐놓은 바리게이트 안쪽을 봉쇄 거점으로 삼았다.

도장공장 지하는 수만톤의 인화성 물질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게이트 앞 100여m는 인화성 액체 물질이 뿌려져 있고 인화성 물질이 담긴 드럼통도 곳곳에 뒹굴고 있다.

노조원들은 거점을 철저히 봉쇄하는 한편, 정문과 후문, 4초소, 남문 등은 보초만 세우기로 했다.

무너져 내린 공장 철조망은 복구가 어려워 임시로 철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1시40분께 공장 진입에 성공한 임직원 3000여명과 용역경비원 300여명은 이틀간 노조와 대치를 벌여오다 27일 밤 10시20분께 자진 철수했다.

공장 곳곳에서 노조원과 임직원, 용역경비원들의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임직원 60여명, 노조원 3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해산에 앞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한 직원의 추가 희생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떠난다"면서 "경찰은 적극 대처는커녕 야간에 경찰을 철수시킴으로써 직원들을 위험상태로 방치하고 있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사측 관계자는 "앞으로 공장 진입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파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쌍용차 사태에 대해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28일 4시간 부분파업과 다음달 1일 10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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