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원 VS 직원 공장 안팎 엇갈린 운명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06-15 16: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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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원 VS 직원 공장 안팎 엇갈린 운명

15일 오전 10시40분께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은 노사간의 대치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임직원 1500여명은 공장 정문 맞은 편 공터에 집결해 "옥쇄파업 중단" 등을 촉구했고, 방송차량을 동원해 16일 조업 시도의 정당성을 알렸다.

반면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장 입구를 막았고,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 20여명은 "함께 살자"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공장 안팎 노조원과 직원들은 서로 엇갈린 입장으로 쌍용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쌍용차 직원과 노조원을 통해 각각의 입장을 들어봤다.

◇20년차 쌍용차 직원 "책임있게 정부가 나서야"

"정부는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쌍용차 평택공장 승용차 제조 라인에서 20여년동안 근무했던 이모씨(52). 이씨는 15일 오전 공장 앞에서 열린 사측 직원 집회에 참여했지만 공장안에서 농성 중인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이 여섯명입니다. 희망퇴직 명단에 올랐다면 나 또한 안에서 함께 했겠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는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노부모를 모시고 있다. 이번 희망 퇴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아 다행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후배들을 마주보며 회사 정상화를 외치는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다.

이씨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정부로 돌리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씨는 "벌써 한달 가까이 일을 못하고 있다. 모두 살리든지 안팎이 갈린채로 해결을 보든지 정부의 결단이 주요하다"면서 "함께 사는 길은 정부 지원밖에 없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회사를 중국에 매각했던 때부터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파업 가담 노조원 "노-노 갈등 중단해야"

쌍용차 평택공장 희망퇴직 명단에 오른 김모씨(32)는 15일 오전 11시10분께 기자회견에 참여하다가 10분여 만에 회사 정문 위에 설치된 망루에 다시 올랐다. 두건과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쇠 파이프를 들었지만 그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바깥에 모인 직원들이 밉지는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였다면 모르겠지만 그들도 회사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조립라인에서 근무한지 8년째, 그동안 모은 돈으로 3개월 뒤 마침내 결혼식을 치른다. 한껏 들떠 있어야 할 때지만 한달가까이 회사 정문 망루 위에 서 있다.

김씨는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밖에 있는 직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가족이라고 해왔던 회사가 이렇게 직원들을 둘로 갈라 서로 맞서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어려움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 일만했던 우리들을 이렇게 쫓아낼 수는 없다"고 "회사는 공적자금 투입 방안을 마련해 직원들을 모두 현장에 복귀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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