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회로 사용됐던 건물을 임대해 도박장을 개설하고 상습 도박판을 벌여온 베트남 도박 조직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8일 도박장을 개설해 모두 80여 차례에 걸쳐 도박을 주선하고, 도박자금을 갚지 못한 자국인을 대상으로 감금·폭행을 일삼아온 베트남 출신 폭력조직원 B모씨(38) 등 5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내국인 L모씨(46)에 대해 특수강도 방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도박장에서 상습 도박을 해온 P모씨(47) 등 13명에 대해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하고 이 가운데 불법 체류자 V모씨(33) 등 5명을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했으며 달아난 A씨 등 4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응애안'지역 출신 폭력조직원인 B씨 등 5명은 올 초부터 경기 광주와 하남 일대 교회로 사용됐던 건물 5곳을 임대해 도박장을 개설한 뒤 지난 6일 오전 2시께 하남시 덕풍동 도박장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등 모두 80여 차례 도박판을 주선한 혐의다.
이들은 또 상습 도박자 14명을 대상으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이를 갚지 않는다며 감금·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도박을 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1시간에 1인당 1만~2만원을 도박장 운영비를 뜯어내고, 선이자 10%를 공제해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등 모두 1억6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고, 도박장소를 변경하면서 주 4~5회에 3000만원~4000만원 가량의 판돈이 걸린 속칭 '쏙디아' 도박을 80여 차례 주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베트남 폭력배 출신인 이들이 상습 도박자 14명을 대상으로 빌려준 도박자금을 갚지 않는다며 1주일 동안 감금해 폭행한 뒤 "신고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즉시 폭력배에게 연락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협박하고,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도박자금을 송금하도록 협박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연수나 관광비자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도박장 개설을 계획한 뒤 상습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A씨 등 4명을 쫓는 한편 안산, 시흥, 광주 등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에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세력 확장을 도모한 폭력배와 도박조직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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