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사의를 밝힌 가운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 종료 이후 검찰총장과 수사팀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참여정부 때 임명된 임 총장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며 사표를 반려한 상태이다.
임 총장은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인간적인 고뇌 때문"이라고 짧게 밝힌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또 이인규 대검찰청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 등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진행해 온 수사팀도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어 향후 수사팀의 운영방안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의 조심스러운 반응과 달리 정치권을 중심으로 '검찰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검찰총장 퇴진' 요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또 검찰 내부에서도 임 총장 퇴진과 수사팀 교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공과를 떠나 사태에 대해 책임질 필요성은 있다"며 "과감한 결단 없이는 국민적 신뢰 회복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뇌부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서거 당일인 23일과 24일 연속으로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의 대응방안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검찰은 전날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애도기간인 점을 감안, 유흥업소 출입을 금지하는 등 근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을 뿐 총장 거취와 수사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 고위 관계자는 "간부회의에서는 장례절차에 대한 검찰의 지원 여부 등에 대해 의논이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총장 거취 및 수사팀 교체에 대해 "뭐라 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같은 검찰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임 총장의 퇴진과 수사팀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 대통령 서거라는 대형 사건에 대해 검찰이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수사의 총책임자였던 검찰총장의 퇴진과 수사팀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총장 퇴진 및 수사팀 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수사 종료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내달 초까지 수사를 마칠 계획을 가졌던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중순께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사태 해결을 위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교체설도 청와대와 검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이 현 중수부 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향후 진행될 개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대대적인 개각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개각과 관련된 논의는 전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김 장관을 이번 사태와 연관시켜 교체할 경우 스스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검찰에 두는 모양새가 돼 김 장관만 따로 교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며 "전면개각이 이뤄질 경우 자연스럽게 법무부 장관 교체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은 "교체설에 관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현재 법무부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사태 해결이 최우선 과제일 뿐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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