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서거><종합>새벽까지 조문 행렬 이어져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5-24 14: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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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서거><종합>새벽까지 조문 행렬 이어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김해 봉하마을에는 24일 새벽까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도착한 이후 마을 주민들과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노사모) 회원들, 전국 곳곳에서 방문한 사람들 등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져 24일 오전 7시 현재 모두 1만5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조문객들은 삼삼오오 줄을 지어 분향소에 국화꽃을 헌화했고, 분향을 마친 뒤에도 미처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흐느끼는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은 "우리 대통령 살려내라",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대화를 나누며 밤을 지새웠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이 봉하의 밤하늘을 밝혔다.

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들고 새벽까지 고인의 곁을 지켰다.

빈소를 찾은 뒤 마을을 벗어나는 이들도 아쉬움이 남는 듯 진입로 옆 방호벽 위에 촛불을 하나둘씩 놓고 가 가로등 없이도 마을을 환하게 비췄다.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태현씨(43)는 "일하다가 뉴스를 보고 알았다. 기분이 허공에 뜬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도 노 전 대통령 관련된 지지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변치 않는 애정을 보였다.

선승철씨(44)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처럼 몸이 분리된 것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죄송하다"며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만들어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후원자들인 20~40대 지지자들이 조문객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노사모 회원이라고 밝힌 정소용씨(19·여)는 "회원들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거 소식을 접했다"며 "투신 자살은 노무현 대통령답지 않았다. 거짓말이라고 했으면 싶었는데 지금은 체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노사모에 가입했다는 여중생 정소희양(14)은 "학교에서 친구들은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민주적인 대통령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인근에 살고 있다는 박성원씨(27)는 "(노 전 대통령은)진짜 인간적이고 포근한 이미지가 좋았다"며 "옆집 할아버지 같은 부담스런 대통령이 아니라 편안한 대통령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회관 건너편에는 노사모가 별도의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넘치는 인파로 인해 본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지 못한 조문객들은 노사모의 임시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문객들은 영정 옆에 설치된 소형 슬라이드 화면에 비치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확인하며 15~20여 명 씩 무리를 지어 영정을 향해 절을 했다.

임시분향소가 들어선 1층 건물은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활동을 측면 지원하던 노사모의 사무실로 활용되던 곳으로 알려졌다.

건물 정면에서 왼편에 드리운 검정색 현수막에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 전문이 담겨있고, 오른편에 쳐진 현수막에는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실내에 들어선 조문객들 옆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입었던 의복 20여벌이 진열장 속에 차곡차곡 개켜져 공개됐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과 노사모 등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발길을 돌리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의 방문 때부터 야유를 보내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고,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화환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짓밟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빈소 주변에서 촛불추모제를 열던 주민들은 오후 7시30분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도착하자 일제히 야유를 퍼붓는 등 진입을 불허했다. 결국 이 총재는 20여분 만에 발길을 되돌렸다.

한승수 총리 역시 오후 10시께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주민 500여명이 몰려나와 도로를 점거해 결국 되돌아갔다.

같은 시각 정동영 무소속 의원도 소란을 틈타 부인 민혜경씨와 측근 4~5명과 함께 한 총리의 버스 곁을 스쳐 마을 입구까지 들어왔지만 이를 알아챈 마을 주민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정 의원에게 오물을 투척하기도 해 정 의원 측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0시35분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이 전 총리 역시 일부 사람들에 의해 저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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