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수사’ 갑자기 돌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19 18:4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문건 속 실명공개 검토하다 돌연 “‘리스트’ 확보 못했다” 탤런트 장자연(30)씨의 자살 배경과 성상납 강요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발을 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18일 성상납 의혹에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인사들의 명단의 존재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소위 ‘리스트’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총 7장짜리 장자연씨 자필 문건 중 4매는 KBS로부터 제출받아 경찰이 확보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리스트’가 없다”며 “여러 사람의 진술로 미뤄볼 때 나머지 3매에 리스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그러나 “확보한 문건에는 문장 구성 중 관계자 이름과 여러 가지 사항으로 추정 가능한 내용이 적혀 있고, 지워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4일 KBS는 ‘뉴스9’에서 장씨의 자필 문건에 성상납 과정과 상대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들어있다고 보도했었다.

경찰도 지난 15일 자필 문건을 확보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소속사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과 접대 받은 인물의 실명이 거론돼 있다”고 밝혔었다.

당시 오 과장은 “실명 공개는 사실관계와 공익성을 따져 결정될 것”이라며 “직업이나 연루된 인물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었다.

문건 확보 직후에는 실명 공개시기와 실명 공개가 공익에 해당 되는지 등을 저울질하던 경찰의 태도는 필적 감정 결과 문건이 장씨의 자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경찰은 16일 브리핑에선 “문건에 언급돼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관련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17일 오전에는 확보한 증거 중 폭행, 범죄행위, 성상납 관련 정황이 드러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압수물 중에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이날 저녁 국과수 필적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의 소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18일 오전 경찰은 갑자기 “문서에 언급된 관계자 명단은 갖고 있지 않다”며 돌변했다.

19일 오전 브리핑에는 한 발 더 나아가 “확보한 문건 중에는 ‘리스트’가 없다”며 같은 문서를 놓고 당초 발표한 내용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오 과장은 “이름이 나열된 걸 ‘리스트’라고 생각하고 그밖에 문장 구성 중 나온 건 실명으로 생각했다”며 문건에 실명으로 거론된 인물들과 성상납 의혹에 연관된 인물들의 명단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종전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브리핑을 끝내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