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을 비롯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센터에 내려오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덕분에 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시설장 B(46·여)씨는 수백만원의 카드빚을 졌다.
A센터가 수용하는 아이들은 주로 미취학 아동과 초·중학생 등 29명.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맞벌이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법적으로 둬야 하는 생활복지사 1명의 급여 70만원과 20여평 남짓한 건물 전세금 대출 이자, 급식비와 기타 운영비 등으로 한 달에 400만원 넘게 운영비가 들어간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는 돈은 200여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손 벌릴 곳도 마땅치 않다.
B씨는 “이 정도 지원으로는 복지 사각지대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센터를 더 이상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49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C센터도 시설장과 2명의 생활복지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정부 보조금으로는 종사자 1명의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벅차다.
최근에는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C센터 시설장 D씨도 센터 운영비로 수백만원의 카드빚을 졌다.
업계에선 올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문 닫은 센터들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D씨도 언제까지 시설을 운영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지 오래다.
D씨는 “최소한의 인건비와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법적 기준으로 센터를 운영하라는 건 자살하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사명감으로 마음을 다잡아도 각종 고지서가 날아드는 현실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영비 마련에 허덕이는 지역아동센터가 경기지역에만 600여곳에 달한다.
시설장 혼자 운영하는 10인 미만 센터의 경우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지만 30인 이상(시설장 1, 생활복지사 2명), 50인 이상(시설장 1, 생활복지사 2, 영양사 1명) 등 중·대형 시설들은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예산이 센터 한 곳당 220만~240만원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 지원조례를 제정한 충남 천안시를 비롯해 6, 7개 지자체에 불과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부와 도, 시·군이 각각 50%, 25%, 25%씩 부담하는 매칭사업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 편성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부가 1회 추경에서 추가 예산을 편성하면 도에서는 2회 추경, 하반기쯤 관련 예산을 편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도 올해 관련 예산을 늘리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에 추경예산안을 전달했지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11일까지 전국 센터와 학부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의 한 센터 생활복지사는 “국가가 보장하지 못하는 저소득계층의 아동복지를 책임지는 중요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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