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교복값과 학원비 인상에다 자녀들의 참고서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는 이번 학기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돼 참고서를 개정함에 따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8일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에 따르면 학생들의 참고서 가격은 올해 2배 이상 올라 한권에 평균 3만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10만원 예산으로는 서너권 밖에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점가에서 만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해 보다 권당 평균 3000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 모(15)군은 “예전에 8500원~9000원 하던 자습서 가격이 1만원대로 올랐다""며 “교재비가 많이 들어 부모님께 받는 용돈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 윤 모(43)씨는 “과목별 참고서만 사도 10만원은 족히 들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학원비에 학교보충비까지 내는데 참고서 가격까지 올라 문제집 사기가 겁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보성여고에 다니는 고 모(17)양은 “학교나 학원에서도 교과서로 공부하기 보다는 수능 문제집 위주로 공부하니까 학교, 학원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책을 각기 따로 준비해야 해 책값이 많이 든다”며 “부모님은 공부하
는데 들어가는 돈이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습서나 참고서의 경우 해가 바뀔 때마다 1000원~2000원 가량 오르는 것이 관례처럼 돼왔다. 그러나 올해는 오름 폭이 30~40%로 높아지면서 “출판사가 가격을 올려도 너무 올렸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교과서 내용이 바뀌지 않은 고등학교 2~3학년 참고서의 평균 가격은 1만5000~2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 참고서의 경우는 3만~3만2000원 사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최은옥(38·여) 북마스터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교과서 내용도 완전히 바뀌었다""며 “특히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경우 영어와 수학책이 한 권씩 더 늘어 자습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수학과목의 경우 기존 ‘수학' 이외에 ‘수학익힘'이, 영어과목의 경우 ‘영어'외에 ‘영어활동'이라는 교과목이 새로 생겨나 자습서 내용도 바뀌었다. 교과서 2권의 내용을 함께 담다보니 자습서 두께가 두꺼워지고 가격대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씨는 “불경기라 매출이 줄어들 것 같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에 열성이라 가격이 올라도 문제집이나 교재 구입비를 줄이는 학부모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이 모(44·여)씨는 “아이 둘의 교재비로 매학기 20만원 정도 들었는데 올해는 20% 정도 더 예상하고 있다""며 “영어만 해도 듣기, 독해, 단어집이 따로 있어 돈이 이중 삼중으로 들지만 교육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출판사가 표지 디자인이나 스타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지도 등이 나오는 과목을 제외하면 참고서의 종이 질이나 컬러는 중요하지 않다""며 “질이 좀 떨어져도 괜찮으니 가격을 좀 낮춰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 단체는 올해 참고서 가격이 급상승하자 전국의 참고서와 자습서 등에 대해 현장 실사를 거쳐 가격 실태를 조사한 뒤 불매 운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가격 안정화에 즉각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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