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적’ 맹추위도 잊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19 18: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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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조문행렬 새벽 어둠 뚫고 끝없이 이어져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지 4일째인 19일 차갑고 매서운 새벽 바람 가운데서도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조문 행렬은 새벽 어둠을 뚫고 끝없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조문행렬은 명동성당 입구를 지나 퇴계로 앞까지 1km 넘게 이어졌다.

신림동 성당에서 온 조향자 실비아(55·여)는 “오늘 입관한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 하루종일 함께 함께 하고 싶어 이른 새벽 집을 나섰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온 김갑성(26)씨는 “중학교 때 한 번 뵀을 때 평화로워 보였던 추기경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어제밤 11시쯤 왔을때 줄이 명동역까지 이어져 있어 돌아갔다 새벽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온 박진희(36)씨는 “가톨릭계의 큰 어른이 돌아가신 슬픔을 알아야 할 것 같아 11살 딸이랑 27개월 아들과 함께 왔다”며 “훌륭한 일 많이 하셨으니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실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동 성내동 성당에서 복사(신부 옆에서 시중드는 아이)를 맡고 있는 세명인 마태오(15)는 “평소 인자하신 모습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며 “추기경님이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가톨릭봉사단체 레지오 소속으로 무료봉사를 하고 있는 박삼석 사도요한(51)은 “신자가 아니라도 사회의 큰 어른이신 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존경과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며 “새벽부터 기도하는 게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데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조문 행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꼬스트홀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미사가 시작되길 기다리던 가타리나 수녀(62)는 “추기경처럼 비우고 버리는 삶을 살기가 쉽지 않다”며 “모두의 바람대로 좋은 곳 가실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는 소회를 밝혔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이연임 라파엘라(54)는 “추기경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 보며 마음을 다잡고 싶어 찾아왔다”며 “추기경님 생애를 되새기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모셔진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 회관 1층과 3층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연도가 진행되고, 대성전 지하성당과 문화관 꼬스트홀, 소성당 3곳에서는 미사가 계속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께 입관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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