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국민대책위)는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4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열었다.
범국민대책위는 당초 집회를 서울 용산역 앞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주변 진입을 막아 집회 장소를 서울역으로 변경했다.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소속회원 및 시민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용산참사에 대한 진실규명 등을 촉구했다.
범국민대책위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검찰의 편파·왜곡 수사 굳히기 총력전에 나섰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중의 저항을 불법 폭력으로 호도하고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워 이를 무력화하는 것을 법과 원칙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민대책위는 “수많은 국민들이 이번 참사의 책임이 경찰의 불법 과잉 진압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청와대가 용산 살인진압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할 것을 경찰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권의 여론조작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후 6시20분께 추모대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거리행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에 막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하지 못하자 서대문, 대학로, 종로 등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집회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크고 작은 몸싸움이 발생했다.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들은 오후 9시께 명동으로 집결해 ‘살인자를 처벌하라’, ‘철거민을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지속적으로 자진해산을 유도했지만 시위대와의 몸싸움은 계속됐다.
이후 시위대들은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용산참사 진실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정리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11시께 자진해산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탑골공원 부근으로 이동해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자신해산을 촉구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역 인근에 106개 중대 9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같은 장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와 서민의 생존권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강압적인 공권력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악은 가장 악랄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17일부터 각 지방노동청을 항의 방문한다. 또 25일에는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민주노총 소속 회원 2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500여명) 참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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