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사장 와르르… 3명 사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15 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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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약화로 22m H빔 축대 무너져… 8명 중경상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케미칼 연구소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기초공사를 위해 지하 22m 가량 터파기 공사를 벌이던 중 1개 면의 H빔으로 된 축대가 무너지며 발생했다.

경찰은 지반 약화로 인해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흙더미와 H빔 함께 무너져

15일 오전 8시2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 연구소 신축 공사 현장 북쪽 비탈면 흙더미와 H빔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고 분당 차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4명의 인부가 토사와 구조물 더미에 매몰, 구조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11시18분께부터 인부 3명이 무사히
구조됐지만 마지막 매몰자는 오후 1시 55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인부 김 모(58)씨는 “터파기 현장 바닥에서 오전 7시부터 자제 이동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공사장 한쪽 면에서 흙이 쏟아진 후 구조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반 약화 원인 추정

이날 공사는 오전 7시부터 기초공사를 위해 지하 22m 터파기 공사를 벌이던 중 터파기 현장 1개면의 H빔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공사장에는 인부 37명이 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터파기 공사 부근에는 10여명의 인부가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축대 위에서 있던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다 H빔이 무너지면서 22m 아래로 추락했으며 일부는 축대 밑에서 작업하다 매몰됐다.

사고 현장 바로 옆 6차선 도로 끝 부분도 함께 무너졌다.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터파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도로공사 도중 상수도관을 건드려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를 벌인 삼성건설측은 “상수도관 파열과는 전혀 상관 없다”며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반 약화로 인해 H빔 등 구조물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실 공사 논란

이번 사고를 놓고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는 길이 15m, 폭 3m, 높이 22m의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나무로 만든 토류벽(흙막이벽)이 붕괴해 벌어졌다.
흙더미와 토류벽을 지탱하던 H빔도 심하게 휘어져 축대 위에서 있던 상판까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한국토지공사와 SK건설측은 토류벽 붕괴 등을 우려해 토류벽과 흙더미 사이에 콘크리트로 차수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차수벽은 침출수와 지하수 등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물막이벽이다.

하지만 SK건설측은 이날 붕괴된 토류벽 사이에 차수벽을 설치하지 않았다.

현장에 나온 토지공사 관계자는 “당시 SK건설측과 차수벽 설치를 논의했는데 오늘 현장에 나와보니 설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 현장이 도로와 접하고 있어 당시 차수벽 설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상자들 무슨 작업했나

사고 당시 인부들은 터파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크레인 등을 이용해 자제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터파기 현장 위쪽에 지표면과 같은 높이로 만들어진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사망한 공사 현장 경비원 노동규(67)씨와 전기 배선 담당 이태희(36)씨는 상판에 설치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함께 있다 사무실이 바닥으로 추락하며 변을 당했으며 매몰자 중 마지막으로 발견된 유광상(58)씨는 SK건설 소속
으로 상판 밑에서 공사를 감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11명 중 숨진 노씨와 이씨 등 4명이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나머지 7명은 축대 밑에서 평탄 작업과 자제 이동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11명은 시공사인 SK건설과 터파기 하청업체인 은창 ENC, 삼영전기, 신화 등의 소속 직원들이다.

◇사고가 난 SK케미칼 연구소는

지난해 9월 착공한 SK케미칼 연구소는 6230㎡(1885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9층, 연면적 4만7542㎡(1만4381평) 규모로 2010년 4월말 준공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물 신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해 기존 업무용 건물과 비교해 에너지 및 수자원 절감률이 최대 50%에 이르도록 설계했다.

시공은 SK건설이 맡았고 터파기 공사는 은창ENC에서 하청을 받아 작업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터파기공사를 마무리하고 바닥 평탄작업과 자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망
▲이태희(36) ▲노동규(67) ▲유광상(58) : 분당 재생병원

△부상
▲이동길(60) ▲이동익(52) ▲박영진(41) ▲손경환(43) : 분당 차병원
▲전원석(37) ▲채일(46) ▲차승돈(62) : 분당 서울대병원
▲김연규(54) : 분당 재생병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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