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복수의 전교조와 민주노총 소식통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6일부터 민주노총 수뇌부에게 보고가 올라간 12월26일까지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과 고위집행부, 민주노총 간부들은 피해자와 수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당시 이들은 민주노총 수뇌부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피해자는 이 과정에서 이들이 사건 은폐 내지는 회유로 받아들이고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 민주노총의 처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고 피해자는 이에 대해 깊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았을 때 전교조 집행부 중 일부가 이에 동조를 했던 것 같다”며 “피해자 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실망스러워한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교조 관계자는 “(고위간부와 피해자가 만나서)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조직내에서 해결하자는 식의 이야기는 오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고위 집행부를 지낸 인사도 “사건이 일어난 뒤 여러가지 형태로 피해자를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일부 인정했지만 “이를 두고 회유라고 표현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불만을 보였다.
모 진보단체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에 정진화 위원장이 피해자와 같이 논의하고 강하게 밀고 나갔다면 괜찮았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전교조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자 전교조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2월말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 보고키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가 ‘전교조가 이 사건과 연루되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요지의 공문을 전교조에 전달함에 따라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은 사흘만에 중단됐다. 피해자는 공문에서 “이번 사건과 전교조가 관련되는 언론보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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