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자들 시너 뿌리고 화염병 투척 발화지점은 망루 3층 계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09 18: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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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명과 농성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의 발화지점은 망루 3층 계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망루 4층 계단 부근에서 망루를 해체하는 경찰을 향해 시너를 대량 쏟아부은 뒤 화염병을 아래로 투척, 망루 3층 계단 부근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화염병이 터져 시작된 불꽃이 계단과 벽면에 묻어 있던 시너에 옮겨 붙어 1층까지 흘러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던 시너에 불길이 번지면서 대규모 화재참사로 이어진 것이었다.

수사를 지휘한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용산 화재참사는 농성자의 시너 투기와 화염병 투척이 결합돼 발생해 망루가 전소하면서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 초반 농성자들과 경찰의 진술이 엇갈려 명확한 화인을 밝히는 데 애를 먹었다. 망루 내부가 어둡고 농성자들이 모두 복면을 착용하고 있어 시너를 투기하고 화염병을 던진 농성자를 특정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 초반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 1층에 뿌려진 시너에 화염병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중반까지도 발화지점은 망루 1층인 듯했다.

그러나 화인에 대한 판단은 곧 뒤집혔다. 경찰이 제출한 채증 동영상을 느린 화면으로 살핀 결과 망루 4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가 콸콸 쏟아지는 장면을 발견한 것. 이후 발화지점이 3층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발화지점이 명확히 담긴 경찰 채증 동영상을 추가로 확보한 뒤에야 화재원인을 확정할 수 있었다.

검찰이 공개한 시간별 사건 재구성에 따르면 경찰 특공대의 진압 작전은 지난 달 20일 오전 6시30분에 시작됐다. 경찰 옥상조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지상조는 계단을 이용해 건물에 진입했다.

오전 6시44분 지상조가 건물을 장악하고 옥상조 특공대도 컨테이너를 통해 옥상에 내리는 데 성공한 경찰 특공대는 건물 4층 및 옥상에서 농성자 9명을, 망루 안에서 9명을 검거했다. 나머지 농성자들은 망루 3~4층에서 쇠파이프와 삼지창을 휘두르고 화염병과 시너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특공대는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하면서 농성자 쪽으로 계속 접근했지만 병력이 부족해 오전 7시10분께 망루 밖으로 일단 후퇴해야 했다.

특공대의 망루 2차 진입은 오전 7시18분에 이뤄졌다. 1분 뒤 농성자 가운데 일부가 망루 4층 계단 부근에서 망루 외벽을 해체하는 경찰을 향해 약 30초 이상 시너를 끼얹듯이 투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망루 계단을 타고 흘러내려 온 시너에 붙은 불이 오전 7시20분께 망루내 계단과 1층 바닥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참사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8분 뒤 망루는 붕괴됐고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빼앗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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