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선수들이 다시는 이종격투기로 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설 대회를 통해 2년여 만에 모래판으로 돌아온 이태현 선수의 고백이다.
이태현 선수는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정말 고독했습니다”라는 말로 그간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 선수는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입니다”라며 “씨름 선수들은 팀으로 움직이는데 이종격투기는 그런 것과 달라 많이 어색해 힘들었습니다”라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밝혔다.
이 선수는 최다승 보유자에 천하장사만 3번, 백두장사는 무려 18번을 한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로서, 지난 2006년 씨름계의 침체와 함께 돌연 종합격투기계로 전향해 많은 씨름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이번 설 대회에 복귀하면서 5품으로 6등에 그쳐 옛 영광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태현 선수의 얼굴엔 대회 내내 그저 미소가 가득할 뿐이었다.
이 선수는 “씨름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연습은 거짓말을 안 하더라구요”라면서, “조금 어색한 감도 들었고요.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라며 오랜만의 복귀에 대해 머쓱해 하면서도 즐거움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 선수는 지난 2년여간의 외도에 대해 씨름계 자체가 너무 위축돼 선수들이 설자리도 없었다면서도, “돌아온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환호해 주는 것을 들었을 때, 씨름판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씨름계의 부흥을 기원했다.
한편 종합격투기에서 1승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선수생활의 기로에서 방황하던 그를 다시 모래판으로 이끈 이는 구미초등학교 은사인 김종화 감독이었다.
이 선수는 ‘다시 한 번 씨름 해보지 않을래’라는 감독님의 말에 “감독님 왜 이러십니까”라며 몇 번이나 빈말로 들었다면서 모래판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문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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