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구하다 자신의 다리를 잃은 것도 모자라 3년 전부터 매년 1월 인천, 부천 지역 보육원 아이들과 정동진 여행을 떠나고 있는 ‘아름다운 철도원’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소속 김행균 경인선 역곡역장은 2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매년 1월에 시설아동들하고 떠나는 희망열차는 다소 어렵더라도 계속 추진할 생각입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역장은 보육원을 떠나는 졸업여행을 같이 한 5명의 아이들이 이번에 대학교에 입학했다면서 “도움도 못 받는 상황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라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2003년 영등포역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해 한 쪽은 의족, 다른 한 쪽은 특수화를 착용하고 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활동하는 등 다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역장은 “(사고를 당한 후) 세상 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습니다”라며,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라고 자신의 삶에 대한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화 봉송 주자에 대해서는 “일반 분들처럼 빨리 달리지는 못합니다. 복직하더라도 주위 동료들 도움 없이 일할 수 있기 위해서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 이후) 큰 불편은 없습니다. 동료들한테 도움 청하면서 업무를 부탁할 정도면 복직신청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아름다운 철도원’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김 역장은 “부담은 없습니다. 알아보시는 분이 있으면 인사 나누고 있습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역장은 자신의 주위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역곡역에 나눔의 쌀독을 설치, 하루 20kg 정도의 쌀을 나눠주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IMF 시절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열차에 투신하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부디 어렵고 힘들더라도 슬기롭게 이겨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문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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