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로 추정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박 모(31)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네르바는 박씨가 아닌 금융계 전문가 7인 그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검찰은 엉뚱한 사람을 구속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월간지 신동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매체에 “내가 미네르바”라고 글을 기고한 K씨는 “미네르바는 나를 포함한 금융계 전문가 7명”이라며 “구속된 박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K씨는 또 자신에 대해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고 지금은 투자 재무 컨설팅에서 일하고 있다”며 “다른 멤버들과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 4개 파트로 나눠 활동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K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다른 멤버들 중 1명이 박씨를 시켜 글을 쓰게 했을 수는 있다”고 밝혀 검찰이 IP를 추적해 구속한 박씨가 12월29일자 ‘대정부긴급공문발송 - 1보’라는 글을 썼을 수는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미네르바가 팀이란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씨의 구속 직후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던 “진짜 ‘미네르바’”에 대한 진실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구속 직후 네티즌들은 글이 올라온 ‘아고라’의 경우 하나의 필명으로 여러 명이 글을 쓸 수 있는 구조인데다 올라오는 글마다 조금씩 문체가 다르다고 지적했었다.
또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신동아 기고글과 관련해 미네르바는 과거 주간지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적이 있는 반면, 체포된 박씨는 신동아와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혀 구속된 박씨의 미네르바 진위여부에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미네르바의 친구라며 아고라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미네르바가 7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런던에서 유학을 했다”며 “미네르바는 0.1%의 극상위층 인물”이라고 말해 30대 무직인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주장도 있었다.
검찰은 지난 지난달 10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 모(31)씨를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했고 박씨 측은 법원에 구속의 정당성 여부를 심사하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이마저 기각됐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구속된 뒤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추가 조사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 이번 주까지 박씨에 대해 조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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