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 사행성오락실 기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29 18: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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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봐주기’ 경찰·불법게임장 업주등 110명 적발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한탕주의’를 노린 사행성 오락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온 오락실 업주가 검찰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번 검찰 단속에는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하다 돈을 잃고 단속을 위협하며 업주로부터 돈을 뜯어낸 경찰관과 해외 원정 도박 빚을 갚으려고 불법 오락실 업주에게 금품을 뜯어낸 경찰관도 포함됐다.

서울 남부지검은 29일 사행성 오락실 단속 정보를 알려주고 오락실 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 2명과 오락실 관계자 108명을 적발, 이 모(41) 경사 등 경찰관 2명과 오락실 업주 함 모(46)씨 등 25명을 구속기소 하고, 이 모(49)씨 등 8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돼 불구속 송치된 은 모(43)씨 등 21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단속 경찰이 도박 빚 갚으려 수사 기록 조작
검찰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사행성 게임장을 집중 단속한 결과 단속 정보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경찰관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전 K경찰서 소속 이 모(41) 경사는 지난해 2월께부터 올해 9월까지 박 모(56)씨로부터 불법 오락실 운영을 묵인하는 대가로 108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기소 됐다.

이 경사는 자신이 직접 사행성 오락실에서 하루 수백만원대의 게임을 하다 돈을 잃고 난 뒤 단속하겠다며 위협해 잃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 Y경찰서 지능팀 소속 강 모 (36) 경사는 올해 4월 서울 영등포구 한 사행성 오락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락실 업주 노 모(48)씨로부터 현금 300만원과 100만원 상당 양주 3병을 받고 압수품을 바꿔치기 하는 등 수사기록을 조작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강 경사는 마카오와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등지에서 도박을 하다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이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 경사는 지난 9월11일 구속기소 됐다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진행 중이다.

◇치밀한 대비…콘크리트 철문에 밀실 영업
검찰은 오락실 업주들이 단속에 대비해 2중3중의 철문과 고성능 CCTV, 도주용 비상구 등을 설치해 밀실 영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사행성 오락실 단속 과정에서 출입문을 내부에 콘크리트를 채워 넣은 철문으로 만들어 119 구조대원 5명이 이 철문을 뜯고 진입하는데 4시간20여분이 걸린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락실 내부에 비밀 대피소를 마련하고, 출입구를 거울로 위장해 경찰 단속 중 오락기와 관련 자료 등을 대피소로 옮겨놓고 손님들과 함께 숨어 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일부 오락실에서는 ‘경찰 수사대응 요령’이라는 안내서를 비치해 종업원에게 “게임기를 압수하려는 경우 영장을 요구하라”는 등 경찰의 단속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알려주기도 했다.

◇집행유예 기간에도 탈북자 주부 등 바지사장 내세워 ‘영업’
검찰 조사결과 이들 오락실 업주들은 탈북자와 중증장애인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벌금형 등 경미한 처벌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하루 평균 7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오락실을 운영해온 함 모(49)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에 불법 영업을 하면서 주부 이 모(37)씨에게 매달 150만원을 지급하고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가 두 사람 모두 구속기소 됐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불법 스크린 경마장을 운영하던 박 모(56)씨는 5차례에 걸쳐 경찰 단속에 적발될 때마다 탈북자와 심부전증 환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최 모(40)씨는 바다이야기 게임기 50대 등을 이용해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다 적발되자 재판에서 바지사장에게 거짓 증언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사행성 게임 영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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