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수수여부 집중 수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27 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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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씨에 30억중 절반 이상 떼어줘라” 진술 확보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인수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 측에 정화삼(62·구속)씨 형제가 받은 세종캐피탈 자금 중 “절반 이상을 떼어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소환 대상자 A씨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실제 이 규모의 자금이 돈 세탁 과정을 거쳐 노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사법처리선상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며, 로비를 계획한 쪽에서 “절반 이상을 떼어줘라. 15억~20억원 정도면 되지 않겠냐는 지시를 정씨 형제에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 정화삼씨 형제에게 전달된 30억원 중 일부가 정씨의 사위 이 모 전 청와대 행정관(33) 명의의 부동산 형태로 노씨 측에 건네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한편 ‘노씨의 몫’을 보장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세종캐피탈 대표 홍기옥(59·구속)씨를 상대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말소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노건평씨인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남 김해시 내동에 있는 10층짜리 C모 빌딩의 지상 1층(269.68㎡)인 이 부동산은 이 전 행정관이 2006년 5월29일 11억5000만원(실매매가 9억2000만원)에 구입했으며, 같은해 6월21일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뒤 상가로 사용되고 있다. 홍씨는 2006년 5억원 짜리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올해 3월 근저당을 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매가는 13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30억원 중 2005년 3월 수억원대의 돈이 세종캐피탈로부터 나와 증시 쪽으로 흘러간 정황을 잡고 확인 중이다. 검찰은 착수금 성격의 돈이 일찌감치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 최 기획관은 “세종증권 매각 사건의 본질은 로비 규명에 있다. 로비에 앞서 착수금조의 돈이 몇 억 건너간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63)을 고발한 세무공무원을 조사한 검찰은 이날부터 태광실업과 그 계열사에 대한 회계분석에 착수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세종증권 매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탈세 혐의 규명에 나섰으며, 로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거액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로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 대검 중수2과가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사고 판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모든 부분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휴켐스 인수 사건은 다음주 초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 중수2과로 넘어올 계획이다.

한편 검찰이 정씨 형제가 김해 C빌딩 상가 이외 또다른 경남지역에 1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15억~20억원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추가 유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자금이 있는지 계속 살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 형제에게 전달된 30억원의 용처를 추적 중인 검찰은 전날 50%까지 계좌추적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상당 정도 자금의 흐름을 파악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도 수감 중인 정씨 형제와 홍 대표, 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고 김해 상가의 실소유주 규명을 위해 상가 매도인과 오락실 관계자 등을 조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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