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대규모 농민집회 개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25 2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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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여명 집결… 분신자살·국회진입 시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 1만 명(주최측 추산 1만5000명)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울분을 토해냈다. 일부 격앙된 농민들은 분신자살이나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성난 농심(農心)’을 표출했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쌓여만 가는 빚더미에 신음하고 있었다.

충남 논산에서 올라온 석태호(42·양파 농사)씨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농산물 값이 폭락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죽는 소리 하는 것”이라며 “이미 농민들은 다 빚쟁이가 됐다. 보통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빚지고 있다”며 “내 부채도 5000만원이 넘는다”며 정부의 제도적 보완책을 촉구했다.

가뜩이나 크게 폭락한 농산물 값에 허덕이던 일부 농민들은 유가 상승 악재까지 겹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상경한 천양희(49·여)씨는 “농사 지어서 부채 갚는데 다 쓴다. 특히 비료 값, 기름 값이 너무 올라 살 수가 없다”며 “이명박 정부가 서민을 위해서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라. 거짓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데 이제는 누굴 믿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일부 농민들은 신세를 한탄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상여를 태우는 화형식에서 뛰어들던 강 모(40·전북 완주)씨는 “나는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분신을 기도하며 집회에 참석했다”며 “농민은 다 죽어가는데 정부는 농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는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강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분신을 포기했지만 “한미FTA는 절대 안 된다”고 통곡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일부 성난 농민들은 여의도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중 예정된 행진 코스와는 달리 국회의사당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5시35분께부터 농민들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30여분 동안 연좌농성을 벌이며 대치하다가 경찰이 경고 방송과 함께 살수차를 배치하자 결국 여의도 공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자진해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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