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매매 여성들 “생존권 위협받고 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16 18: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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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잉단속에 “창살없는 감옥같다” 한밤중 항의시위
장기화로 집단행동 불씨가 살아있어 물리적 충돌 우려


경기 수원역 집창촌 성매매 여성과 업주들이 경찰 집중 단속 때문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자신들의 업소 유리창을 부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성매매 여성들은 경찰의 과잉단속 때문에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 여성 김 모(35)씨는 “평택이나 영등포 쪽은 단속이 풀려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왜 수원만 집중 단속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이 40일 동안만 단속하겠다고 협조를 구해 응했는데 이젠 우리 생존권마저 위협당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집창촌 업주들 집단 반발
14일 밤 10시50분께 수원시 매산로 수원역 맞은 편 집창촌.
각 업소별로 성매매 여성들이 밖으로 나와 의자를 놓고 앉아 평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50여일 동안 계속된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한산했던 집창촌 거리에는 100여명의 업주들과 업소 여성들로 붐볐다.

이들은 “유독 수원에서만 경찰이 무리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업소 유리창을 부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현장에 나와있는 30여명의 경찰들은 업주들과 대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 11시30분께 업주들은 현장에 나온 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에게 경찰서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의 과정에서 한 여성 업주가 몸에 휘발유를 뿌려 분신위협을 하면서 주변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업주 A씨는 “경찰 단속 때문에 두달이 넘도록 장사를 못하고 있다”며 “40일만 단속할테니 협조하라던 경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매매 여성 ‘경찰 인권 침해’ 주장
경찰이 단속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주장도 터져 나왔다.

B 모(37)씨를 비롯한 몇몇 성매매 여성들은 “영업과 상관없이 이곳이 우리의 생활터전인데도 경찰 때문에 불조차 마음놓고 켜고 생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만 켜져 있어도 순찰차가 지나가며 확성기로 불을 끄라고 했다”며 “심지어 슈퍼마켓이나 목욕탕을 가려고 외출할 때에도 경찰들의 감시를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때로는 사복을 입은 경찰이 술 취한 손님처럼 가장해 영업을 유도했다”며 “성매매 여성들을 보호하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단속을 위한 단속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경찰이 단속한 두달 동안 이 곳은 창살만 없을 뿐 감옥과 같았다”며 “이젠 생활고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불을 켜고 영업을 못하게 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과잉단속 주장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경찰 단속의지 확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
업주들의 반발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 업주들의 모인인 ‘전국한터연합 수원지부’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생존권 위협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집단행동의 불씨는 언제 타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찰이 또다시 단속을 시도할 경우 이같은 양측의 강경한 입장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주들과 업소 여성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단속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업주들의 반발 때문에 단속이 중단되진 않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단속 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수원서부서는 지난 9월22일부터 10월 말까지 정부 지침에 따른 집중단속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체적으로 경찰을 집창촌에 상주시켜 단속을 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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