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무일)는 22일 KBS의 경명철 전 TV제작본부장(53)과 김시규 예능1팀 CP(45), 김충 예능2팀 CP(43), 배철호 SBS 예능국 제작위원(53) 등 4명을 뇌물수수 또는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KBS의 경 전 본부장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외주제작사 대표로부터 청탁 대가로 4회에 걸쳐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시규 CP와 김충 CP는 2005년 4월 팬텀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대가로 우회상장 직전의 팬텀 주식 1만∼2만주를 헐값에 사들이고 현금 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 제작위원은 2005년 4월 팬텀엔터테인먼트로부터 주식 2만주를 사들여 35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데 이어 같은해 8월 굿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스턴테크놀러지 주식 1만2000주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혐의다.
검찰은 배 제작위원에게 차명계좌를 제공한 유명작가 오 모씨에 대해서는 배임수재 방조 혐의를 적용해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또 팬텀 주식 2만주를 헐값에 사들인 SBS 한경진 PD(43)도 배임수재 혐의로 약식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미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제작한 이용우 전 KBS 예능 CP와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고재형 MBC 예능 1CP에 대해서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 CP에게는 2004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연예기획사 대표 5명으로부터 소속 연예인 방송 출연 및 뮤직비디오 방영 등의 대가로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고 CP에게는 2005년 4월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 로비를 받고 사우나, 룸살롱 등에서 ‘바둑이’ 등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 등이 적용됐다.
검찰은 2005년 4월 팬텀 주가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대가로 팬텀 주식 3만 주를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장외매수한 H증권 전 애널리스트 김 모(38)씨에 대해서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회사 자금을 횡령해 PD들에게 로비를 벌인 연예기획사 대표 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2명을 벌금 5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연예PD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방송브로커’ 때문”이라며 “고질적 비리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브로커 근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 출연 청탁과 관련해 1억4500만원을 챙기고 F사 주식 2만주를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장외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해선 전 KBS 예능팀장에 대해서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선 상태다. 검찰은 도주한 박 팀장과 연예기획사 대표 7명을 지명수배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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