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권태로운창’으로 활동하던 나씨는 지난 5월2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모두 40여차례에 걸쳐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는 별도로 ‘대통령 탄핵’ 등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진압경찰관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나씨는 인터넷과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아고라 회원들을 모집해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아고라에 ‘40대 386세대들이여, 일어나 싸우자’, ‘386 세대, 특공대 등으로 구성된 전투적인 전위 조직이 필요하다’ 등 모두 400여건의 글을 올려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아고라 깃발을 만드는 등 촛불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당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연행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던 나씨는 전날 변호사 접견 이후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으나, 지난 주말에 열린 촛불집회에 관련해서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씨가 촛불집회에 참가한 채증 사진과 동영상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어 나씨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나씨는 지난달 30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이튿날 새벽 3시40분께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촛불시위를 벌인 혐의로 집회 참가자 7명과 함께 서울 종암경찰서에 연행됐으며,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나씨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불법 촛불집회를 주도한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씨가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아고라에서는 나씨 연행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디 ‘애교앙녀’는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미친 정부에 투쟁한 것뿐인데 뭐가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다”며 “정말 잘못한 사람은 풀어주고 정작 올바른 소리를 한 사람은 잡아가고 있다”며 분개했다.
아이디 ‘knlee’는 “‘권태로운창’의 연행을 계기로 촛불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더욱 뜨겁게 뭉치고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힘내서 지내달라”고 전했다.
반면 아이디 ‘꿈꾸는 바다’는 “혼나는 정도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게 엄벌에 처하고 사회와 격리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포털싸이트’도 “물론 강경진압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몇몇 사람들의 폭력으로 촛불시위도 지나치게 됐다”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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