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양주 옥정지구가 규정을 무시한 마구잡이 철거공사로 1급 유해물질인 유리섬유나 석면 등이 날려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철거가 진행된지는 수개월이 지났으나 폐기물이 처리되지 않고 있었던 이유가 철근이 없어 공사를 못하겠다는 업체의 횡포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옥정지구의 택지개발 전반을 계획, 관리하고 있는 토지개발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당초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공사업자 편에 서서 주민들에게 “왜 철근을 뜯어 갔냐”며 책임 추궁만 하고 있어 ‘공사비를 올려주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옥정동 외 4개동 총 610.5ha(185만평)의 대규모 택지개발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옥정지구는 2007년 보상을 완료, 택지개발을 위한 지장물 철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지개발공사는 건물철거를 맡은 A와 폐기물처리를 맡은 B 업체를 선정,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1차 건물 상판만 철거만 했을 뿐 나머지 공사는 철근이 없어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 당연히 2차 폐기물처리는 공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 재개를 미룬 채 우왕좌왕하는 사이 여름철 장마와 폭우 속에서 각종 유해물질인 폐기물들은 바람에 날리고, 비에 쓸리며 옥정지구 인근 10여㎞까지 퍼져, 토양과 대기오염은 물론 직접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주민 박 모(51)씨는 “어찌된 일인지 처음에는 공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공사는 멈췄으며 폐허가 된 주택이나 공장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고물장사가 스치고 지나가 점점 더 폐허로 변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해물질이라는 석면가루가 도심 곳곳에 바람에 날리고 있어 빨래도 널기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에 토개공의 한관계자는 “주민들이 문짝이나 창틀정도만 뜯어가려니 했으나 시멘트 기둥 안에 있는 철근까지 모두 뜯어가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그 책임을 주민들에게 물은 예정으로 일부는 원상복구 계고장을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한관계자는 “고철이 없어 공사를 못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돼는 주장으로 입찰당시 철거와 관련된 단가가 제시돼, 응찰했을 것으로 업체가 그 외의 이익까지 생각해 참여한 것이라면 업체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토개공에서 주민들에게 원상복구와 관련된 계고장을 보낸 것은 업체와 짜고 공사비를 올려주려는 수순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주=윤용선 최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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