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보다 값진 ‘그들의 투혼’에 국민들 아낌없는 찬사 보내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8-17 16: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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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선수들 미니홈피 수만명 방문 메달 획득 실패 선수들에도 “자랑스럽다” 응원 잇따라
일부 네티즌 악플세례·막무가내 일촌신청 요구 꼴불견


베이징올림픽에서 분전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미니홈피에 매일 수천명에서 수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명록 등에 칭찬과 격려의 글을 남기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달 색깔 관계없이 칭찬·격려 “봇물”

“한판승 사나이”로 불리며 남자유도 60㎏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 선수(28)는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적힌 자신의 미니홈피(cyworld.com/judoenergy)에 우승직후 감격스러움에 울먹이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메인화면에는 도복을 입고 땀에 흠뻑 젖은 상반신을 드러낸 사진이 장식하고 있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빠의 눈물 저도 감동해서 같이 울었어요” “늘 응원하고 있으니깐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세요” 등의 응원이 쇄도했다.

자신을 고향(경북 김천) 후배라고 소개한 김다운씨는 “김천 시내에 형 사진이랑 플랜카드랑 장난 아니에요^^”
라며 “역시 형은 김천의 자랑이에요! 다음에도 금메달 하나 더 부탁드려요!”라고 방명록에 남겼다.

하루 중 오전에만 1만5000여명이 다녀갈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박태환 선수(19)의 미니홈피(cyworld.com/ freestylewin)에는 팬들이 “국민 남동생” “여름 소년” 등 다양한 애칭을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방명록에는 “당신은 대한민국 최고” “보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경기!” 와 같은 찬사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그의 감기 소식에 “오빠 감기 걸리셨다고요? 빨리 나으세요!”와 같은 걱정도 실시간 이어졌다.

역도 여자 75㎏초과급 금메달과 함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장미란 선수(25)의 미니홈피(minihp.cyworld.com/ pims/main/pims_main.asp?tid=27037478)에는 우승 다음날인 17일 오후 5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장미란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우승 다음날에도 방명록이 개설돼있지 않았다. 대신 그의 지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니가 너무 자랑스럽다” “언니는 대한민국의 자랑 그 자체” 등 경기 후 소감을 일촌평에 남긴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록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바벨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아 외신에 부상투혼이 소개된 이배영 선수(29)의 미니홈피(cyworld.com/lifterworld)에는 “형님의 투혼을 보며 정말 울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오빠! 부상투혼! 진짜 멋있었어요” 등 매일 수천여명의 방문객들로 부쩍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1점차 극적 승리한데 이어 광복절 연휴 라이벌 일본을 제압하며 3연승을 거두자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미니홈피나 팬 카페를 찾는 팬들도 늘고 있다.

◇“선수탓” 꼬리를 무는 악플, 특정 미니홈피 홍보도배 “꼴불견”

모든 선수들의 미니홈피나 팬 카페에 칭찬일색의 격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의 아니게 밝힌 솔직한 심정이 오히려 “악플”을 끌어 모으고 있다.

유도 남자 73kg급 은메달을 거머쥔 왕기춘 선수(20)의 미니홈피(cyworld.com/starwkc)에는 원래 부상투혼을 칭찬하는 글들이 연일 올라왔다. 미니홈피에는 “부상까지 당하셨는데 은메달도 잘 하셨어요^^힘내세요” “당신의 땀 한 방울이 우리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 같아요” 등의 격려가 이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글이 오히려 팬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결국 왕기춘 선수는 미니홈피 다이어리를 통해 “광복절날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단 생각에 제가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 글을 올렸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방이 잇따르자 그는 방명록을 폐쇄했다.

예선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미니홈피에는 비난과 원망이 들끓고 있다. 한동안 네티즌 사이에서는 “축구장에 물채워서 박태환 선수 훈련시키자” “잔디 깍아서 야구장으로 만들자”는 등의 조롱의 말이 유행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축구대표팀 간판스타인 박주영 선수(23)의 미니홈피(cyworld.com/cyp10)에는 17일 오전 현재 방문객이 300명도 채 안 된다. 방명록도 개설돼있지 않다. 그나마 일부 팬들이 “악플들은 신경쓰지마시고 경기에서 자신감있는 모습 보여주세요” 등의 글로 격려하는 글이 눈에 띌 뿐이다.

온두라스 전에서 골을 넣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비난은 적은 편이지만 김동진 선수(26)의 미니홈피 역시 17일 오전 현재 방문객이 100명이 안 돼 다른 종목의 메달리스트들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메달리스트 선수의 인기를 이용해 응원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개인 홈피를 홍보하는 글을 도배하다시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일부 팬들은 막무가내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주로 지인끼리 맺는 “일촌신청”을 선수들에게 요구해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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