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 무더위잊고 밤낮없이 ‘열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8-07 1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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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합격기원 ‘108배’ 정성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을 100일 앞둔 지난 5일 오후 6시 경기 고양시 백석고등학교에는 139명의 수험생들과 야간 자율학습을 지도할 3학년 7반 박성하(35) 담임 교사가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책과 무더위와 씨름을 벌여온 수험생들은 1시간 동안 주어진 저녁 시간에 허기진 배를 채웠고, 남학생들은 3대3 농구, 여학생들은 산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오후 6시30분 학생들은 학교 4층 정수관(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140석의 좌석은 1석만 제외하고 모두 꽉 찼다.

수험생들의 책상에는 ‘수학의 정석’과 기출문제집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몇몇 수험생들의 책상에는 자신을 감독하는 문구들이 적힌 포스트 잇(post-it)이 잔뜩 붙어 있었다.

“난 학교 반드시 갈거야, 여름방학 동안 수학 딱 하나만 잡자, 대학 가자, 내가 이겨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아직 늦지 않았어, 끈기를 가져라, 자신감을 가져라, 달려들기를 주저하지 마라, 제발 자지 말자, 일어나라~ wake up~, 글씨 예쁘게 쓰기, 절대 잠들면 X(안 돼) 졸지도 마!” 등등.

수험생들은 밤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한 뒤 귀가한다. 보충수업은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40분까지 이어진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30분부턴 다시 개인 자율학습을 한다.

학교에서의 공부가 끝이 아니다.

김준태(18)군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독서실로 가서 0시30분까지 공부를 더하다 집으로 돌아간다. 월·토요일에는 수학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는데 끝나면 새벽 1시30분”이라고 했다.

김군은 보통 새벽 2시에 잠이 들고, 오전 6시50분께 일어난다고 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임준태(18)군은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혼자서 공부하는 게 학원을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집에서 새벽 1~2시까지 공부를 더하다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백석고 3학년생은 모두 502명. 자율학습을 하는 139명을 제외한 363명의 학생들은 토익(TOEIC)과 중국한어수평고시(HSK) 등 외국어와 예체능 특기를 보강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고 박 교사는 말했다.

박 교사는 “3월부터 치러온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린 문제들을 모아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출제 의도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서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영역과 반영 비율 및 가중치를 꼼꼼히 따지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합격만 할 수 있다면 108배는 아무것도 아니죠”
수능 D-99일인 지난 6일 오전 11시께 고양 일산동구 통도사 일산포교당 여래사(주지 각현 스님) 법당에는 300여명의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부처님께 108배를 올리고 있었다.

학부모 중에는 단 2명이 아버지였다.

아들이 일산동고에 다닌다는 전상준(56)씨는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원했다”면서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수능 100일 기도는 낮 12시께 끝났다.

학부모들은 11월13일(수능시험일)까지 매일 같은 시각에 108배를 올리고 10일 전부턴 1080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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