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전문건설協 경기도회 ‘간담회’ 열려 공사발주 청탁·선물 오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15 1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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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청 공무원 수십여명이 10만원이 넘는 유명 화장품 선물세트를 1개씩 챙긴 간담회장에서는 도데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간담회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이하 경기도회)가 수원시청 공무원들에게 공사 발주를 요청하는 사실상 ‘청탁’의 자리였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수원시청 중회의실. 수원시청 각종 공사발주와 설계, 자금집행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위직과 하위직 공무원들이 대거 모여들었고 경기도회 P회장 등 간부, 수원시협의회 소속 회원 건설사 대표들과 마주 앉았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P회장과 수원시청 개발사업국장 K씨의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회를 맡은 경기도회 산업정책실장 K씨는 지역내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공사발주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K씨는 심지어 감사를 피해 수억원대 공사를 분리 발주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했다. 그는 “5억원 이상의 공사는 쪼개서 분할 발주해 달라”면서 “감사를 피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예 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동(洞)별로 반영하면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도로와 공원 등 소규모 공사도 전문건설업체쪽에 발주해 달라”며 “설계와 발주 담당하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해 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P회장도 거들었다. P회장은 “하도급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도와달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마음속에 업체를 정하지는 못하더라도…”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수원시협의회장 J씨(I건설 대표)의 연간 수주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도회가 만든 이날 간담회 자료에도 이런 내용이 건의사항 ▲소규모 복합공사 범위 확대에 따른 공사 발주 건의 ▲하수관거 정비공사 합리적 발주 건의 ▲공사설계의 합리적 방영 건의 ▲시설공사 계약에 따른 건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업체 활용 요청 등 5가지가 담겼다.

이렇게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 공무원들은 단 한마디 말도 없었다. 간담회 막판 경기도회측의 권유에 못이겨 마이크를 잡은 개발사업국장 K씨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 함께 나갈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던 수원시청 공무원들도 간담회 뒤 선물을 챙길 때가 되자 자연스럽게 줄을 섰고, 화장품 선물세트를 받아 유유히 자신들의 사무실로 사라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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