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장대빗속 거리행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13 20:30: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서울광장 원천봉쇄… 시위대 2만여명 도로점거 시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12일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로 개최되지 못하고 거리행진으로 대체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경찰이 광장주변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시위대 2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3500여명)은 장대빗 속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종각~조계사~안국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다, 안국동 동십자각 앞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자 방향을 바꿔 종로3가~동대문~을지로~남대문을 거쳐 서울시청 앞까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는 오후 11시께 서울광장 앞에 도착해 대한문 앞에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과 1시간 가량 대치를 벌이다 또 방향을 바꿔 일부는 YTN 앞으로, 일부는 KBS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또 300여명은 시청 앞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대책회의는 수배된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사로 이동해 촛불집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조계사에서의 집회 개최를 반대하며 거리행진을 요구해 한동한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방송차량을 둘러싸고 앞으로 행진할 것을 촉구했고, 집회 개최 후 거리행진을 주장하던 대책회의는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여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사회를 맡기 위해 연단에 올라섰던 이상호(38)씨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요구가 다양해 조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시위대는 박원석, 한용진 상황실장 등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7명의 간부들과 대책회의 관계자들에게 “힘내라” “사랑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시위대는 조계사 앞에 배치된 전의경 버스를 둘러싸고도 찬반 논쟁을 벌였다.

조계사 소속 한 스님과 일부 시위대가 “그냥 돌려 보내자”고 제안했지만, 곳곳에서 “스님은 스님식으로 투쟁하시라, 우리는 우리대로 투쟁하겠다”며 “무장해제 후 보내야 하다”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는 한 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거리행진에는 ‘촛불자동차연합’ 소속 자동차 10여대가 ‘공안탄압 중단하라’,’대운하, 낙동경인운하 반대’ 등을 차량이 부착하고, 경적 시위를 벌여 눈길을 모았다.

경찰과 시위대간 크로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전 전·의경 50여명을 동원해 시청역 5분출구 앞을 가로 막았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왜 길을 막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이런 식으로 하면 연행하겠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10대연합’ 회원 2명이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일부 여중생들은 전-의경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사회단체 회원 전경버스에 막혀 집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오후 7시께부터 서울광장을 돌며 청계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이 일대는 순식간에 정체에 시달렸고, 차량 주인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앞서 경찰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과 대한문 등 광화문 일대를 전경버스로 봉쇄했다. 또 65개 중대의 경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