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과부장관 내정자… 대학총장 재임시절판공비 ‘쌈짓돈’처럼 펑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08 1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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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반환요구로 5000만원 내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외대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가 학교 측에 이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전력’을 가진 안 내정자가 1조원이 넘는 특별교부금을 집행하는 교과부 장관에 내정된 것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도연 장관이 특별교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낙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오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뉴시스가 확인한 결과 안병만 총장은 지난 2005년 학내구성원들로부터 업무추진비를 전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학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당시 교수협의회는 ‘총장 업무추진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한 뒤, 업무추진비 중 5000만원이 ‘업무와 관련이 없다’는 의견을 안 총장에게 전달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결정한 항목은 ▲단기간에 동일인에게 이중으로 지급된 항목(중복지급) ▲업무추진비 중 교내 인사와 사용한 골프장 비용 ▲누구와 사용했는지 총장이 밝히지 못한 내역 ▲누구와 사용했는지 밝혀졌다 하더라도 업무관련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불가능한 내역 등이다.

당시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소병국 교수는 “조사결과 5000만원 정도 부적절하게 사용된 업무추진비가 있다는 결론을 내고 안 총장을 찾아갔다”며 “안 총장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학교발전기금을 내놓겠다고해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소 교수는 “교수들이 논의를 거쳐 조사 결과를 학내문제로 끝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조사결과는 단 한부만 작성해 교협에 비치하고 열람하도록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총장은 일부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점을 인정하고 2500만원씩 두번에 걸쳐 학교발전기금으로 반환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외대 총학생회가 공개한 ‘2003년도 업무추진비’사용내역을 보면 안 총장은 수십건에 이르는 경조사비와 정치인 후원금을 총장실과 비서실 명의로 동일인에게 이중으로 지급했다. 일년동안 안 총장이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한 축의금은 1300여만원이다.

또 일년간 600만원 정도가 사용된 정치인 후원금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전달됐고, 교내행사가 아닌 외부 개최 학술회의에도 격려금을 줬으며, 아예 특정 용도가 기재되지 않은 사용내역도 많았다. 또 해외출장격려금 명목으로 교수들에게 수백만 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용도가 기재되지 않는 카드사용내역이 매달 최소 600만원에서 최고 1200여만원에 이르렀다.

당시 외대학보 편집국장을 지낸 곽은정씨는 “당시 총학생회가 이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며 “정치인 후원금 문제도 있었고, 업무추진비로 양복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교과부 장관에 내정된 사람도 업무추진비 관련 부당 지출이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며 “안 내정자가 돈을 학교에 돌려줬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박백범 대변인은 “당시 교수협의회가 검찰에 진정을 냈는데 무혐의로 나왔다”며 “문제가 부분에 대해서는 안 내정자가 퇴임하실때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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