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 ‘촛불집회’ 감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03 18: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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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폭압도 폭우도 촛불을 끄지 못한다” 시위대 ‘평화와 침묵’거리행진
장미꽃·백합을 나눠주며 격려



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으로 이뤄진 56번째 ‘비폭력’ 촛불집회가 사흘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사제단은 “폭압도 폭우도 촛불을 끄지 못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제단은 거리행진에는 참석하지 않고 서울광장에서 ‘평화와 침묵’의 거리행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위대들에게 장미꽃과 백합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사제단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화합’
사제단의 주최로 이뤄진 촛불집회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국미사와 춧불집회에 300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3만여명)이 참석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의 얼굴에는 ‘평화와 침묵’의 거리행진을 지켜냈다는 안면 가득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오후 9시5분께 서울광장을 시작해 숭례문~한국은행~명동~을지로입구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을 돌아오는 가두시위로 이어졌다. 가두시위를 마치고 돌아온 시위대는 서울광장에 모여 ‘바위처럼’, ‘아침이슬’, ‘불나비’와 ‘헌법 제1조’,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균(37)씨는 “비가 내리지만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며 “이제 촛불집회는 남녀노소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또 하나의 축제마당”이라고 자평했다.

통합민주당 김상희 최고의원은 “국민 스스로가 자기가 주인임을 되찾는 자리”라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흥겨워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이 나라 국민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폭력 유지한 사제단의 믿음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오늘은 여러분들이 시험을 받는 날”이라며 “그동안 삼엄한 바리케이드를 쳤던 경찰이 오늘은 모두 물러나고 없다. 하지만 오늘은 구호도 외치지 말고 노래도 부르지 않은 채 침묵으로, 평화적으로 행진하자”고 제언했다.

김인국 신부는 평화와 침묵의 행진을 이어갈 것을 거듭 당부했다. 가두행진에는 통합민주당 김상희·김재윤·신낙균·김효석·강기정·김영진 의원 등 1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선두에서 시위대를 이끌었다.

시위대는 사제단과 약속을 지킨다는 의지로 한손에 촛불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이에 사제단은 장미꽃과 백합을 나눠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서울광장에 다시 모인 시위대는 ‘바위처럼’, ‘아침이슬’, ‘불나비’ 등을 부르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기쁨을 만끽했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강 모(24·여)씨는 “신부님과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신부님들이 돌아오는 시민들에게 꽃을 선물해 줘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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