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강화경찰서는 실종수사 초기 이들 모녀가 특정종교에 빠져 단순 잠적한 것에 무게를 두고 공개수사를 늦추는 등 경찰 수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슬금슬금수사=사건을 접수한 강화서는 당시 정황 등으로 미뤄 윤씨가 특정종교에 심취해 딸을 데리고 단순 잠적한 것으로 판단, 비공개 수사를 벌였으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실종 11일 째인 지난달 27일 전단지 1만장을 배포하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강화서는 신고 접수 다음날부터 강화지역에 연인원 2000여명과 수색견 10여마리를 투입,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별였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못해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모녀 시신이 발견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일대는 수색작업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특정 지역에서만 수색작업을 반복하는 비효율적인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강화서 관계자는 “모녀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송해면 당산리와 하점면 부근리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녀 시신이 발견된 곳은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곳에서 직선거리로 7km~10km 가량 떨어져 있다. 또 실종당일 윤씨와 통화했던 4명 가운데 2명에 대해서만 진술조사 벌인 것으로 드러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노린 납치 가능성과 단순 가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다 보니 수사를 빨리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화지역 CCTV분석, 주변인물 상대 수사 확대=강화서는 실종당일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김포 일대의 CCTV 화면을 확보, 통행차량 8000여대 중 강화에 등록돼 있는 차량 1200여대에 대한 차적조회에 나섰다.
강화서는 또 현금 인출 당시 윤씨의 차량 주변에 있던 20~30대 남자 2명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모녀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법 최면 수사를 벌여 남자 2명에 대한 인상착의 확보에 나섰는가 하면 모녀의 통화기록을 토대로 이들과 통화를 했던 사람들의 소재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사결과 실종당일 윤씨의 휴대전화 통화 횟수는 37차례로 김양 외에 4명과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화서는 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강화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그동안 결정적인 제보가 없었는데다 금품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납치 사건들과는 양상이 달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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