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주축 촛불집회 ‘비폭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01 19: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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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 평화적… 시위대 충돌없이 자진해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등을 주축으로 30일 열린 54번째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10시께 거리행진을 마치고 서울광장에 재집결한 사제단 소속 신부들과 시민 등 촛불시위대는 별다른 충돌 없이 자진해산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에서는 사제단의 평화시위 기조에 따라 별다른 돌출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거리행진을 마친 뒤 “오늘은 돌아가셔야 한다. 더 이상 시위로 이어지면 정부가 우리를 얕본다”며 “사제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나오길 바란다”고 군중들의 자진해산을 유도했다.

남은 4000여명(경찰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10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시국토론회를 벌이고 구호를 외쳤다.

다음날인 1일 새벽 2시 현재 서울광장에는 200여명의 시민들만 남아 촛불을 쌓아서 ‘촛불동산’과 ‘촛불하트’를 만들고 서로 담소를 나누는 등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사제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국민대책회의와 시민 등 5만여명(경찰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교만한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시국회의 및 미사’를 개최했다.

사제단은 미사에서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이라며 “오늘까지 촛불을 지켰던 민심을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사를 마친 뒤, 오후 9시부터 사제단 소속 신부 200여명을 선두로 서울광장을 출발해 숭례문~한국은행~명동~을지로입구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협상무효 독재타도’,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에 항의하고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통합민주당 천정배·김재윤·안민석·강기정 의원 등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천영세 대표,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노회찬 전 의원 등도 참석해 시위대와 함께 촛불을 모았다.

경찰은 69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사제단 소속 신부 10여명은 거리행진을 마친 뒤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촛불의 파수꾼, 사제들의 단식기도회’를 제목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으며, 이날 오후부터는 매일 오후 6시30분마다 사제단 주최로 미사를 열 계획이다.

사제단 루마노 교육위원장은 “평화적으로 진행된 오늘 촛불집회로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평화시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빼앗긴 서울광장을 다시 찾고 고통 받는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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