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여성 발로 밟고 진압봉 구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9 1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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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대기 전경 기습공격 받아 ‘병원행’
‘폭력시위’‘폭력진압’ 국민들이 판정내려야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범국민 촛불대행진’ 촛불집회가 열린 28일 경찰과 시위대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은 지금까지 50여회의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과격하고 치열하며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났던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장시간 벌어진 과격 대치는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이날의 치열했던 상황은 시위대와 경찰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을 남겼다.

‘18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주최로 20여만명(경찰추산 1만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8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촛불집회는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가 모이면서 초반부터 경찰과 시위대간의 극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28일 오후 8시30분께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광화문, 종로 일대 도로에 배치된 전경버스로 인해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행진이 불가능해지자 태평로와 종로 일대 곳곳으로 분산돼 경찰과의 대치가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8시50분께 서울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분말소화기를 분사하며 저지했다. 시위대는 우비를 착용하고 우산 등을 이용해 맞섰고, 전경버스를 흔들고 인근지역 건물 소화전 등을 이용하며 경찰에 맞대응했다.

일부 시위대는 전경버스에 올라가 전·의경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과 시위대는 각각 방패와 쇠파이프를 서로에게 휘두르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급차로 실려 갔고,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속출하는 등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한 여성이 전경 5~6명에 둘러싸여 진압봉으로 매질을 당하고 발로 밟힌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격렬한 충돌은 수많은 중상자를 발생시켰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시민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현장에서 치료 받은 시위대까지 포함하면 부상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자 외에 연행된 사람들도 늘어나 29일 오전 4시 기준으로 여성 2명을 포함한 시위대 48명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경찰 측이 입은 피해도 시위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의 격렬했던 대치로 100여명이 넘는 경찰들이 부상하고, 수십대의 전경버스가 파손됐으며, 빼앗긴 방패와 진압봉은 셀 수도 없다.

경찰은 105명이 다치고 전경버스 31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중상 15명, 경상 90명 등 전·의경과 경찰관 105명이 부상했고 전경버스 31대가 격렬한 밤샘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파손됐다.

중상자 중에는 시위대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어깨가 골절된 전·의경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깃발 아래 모인 시위대는 28일 오후 5시15분께 지나가던 경찰 살수차 3대를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비무장 상태로 대기 중이던 전경들이 시위대의 기습공격을 받아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수의 전경 진압복과 방패, 경찰봉 등을 빼앗겼으며, 차량은 파손됐다.

촛불집회 사상 가장 격렬했던 충돌로 지적되는 이날의 시위는 속출한 부상자와 연행자, 유실된 경찰 물품 등 경찰과 시위대 모두에게 커다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남겼다.

시위가 끝나고 아침이 밝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는 굴러다니는 쓰레기와 유리 파편들, 하얀 소화기 가루, 붉은 핏자국 등이 남아 치열했던 현장을 말해주었다.

2008년 6월의 서울은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적인 충돌로 모두가 상처받고 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눈으로 국민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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