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책회의 “고시강행할 땐 대국민 선전포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의 관보 게재를 강행할 뜻을 밝힌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촛불시위대가 25일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대낮부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39) 등 여성 8명과 남성 7명이 1차 연행됐으며, 뒤이어 여성 7명과 남성 4명이 전경버스에 올라탔다. 경찰은 남아 있는 시위대에 “집시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연행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시 강행 방침을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포털 다음 아고라 회원 20여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내자사거리로 이동해 정부를 강력 규탄한 뒤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전경차벽을 겹겹이 세운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자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했고 오후 3시20분께 강제해산 작전을 개시한 경찰에 의해 한때 인도쪽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을 비롯해 연행자가 속출하자 일부는 연행에 항의해 차량 진행을 가로막고 비무장 정복 경찰과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일대 교통 흐름은 30분 남짓 끊겼다.
이 의원은 뉴시스 기자에게 “무고한 시민이 연행되는 것을 더이상 지켜볼 수 가 없어 가로막았는데 별안간 남자 경찰이 나를 연행하려 했다”며 “아파서 소리를 지르니 곧이어 여경들이 연행했다. 어떻게 국회의원을 연행할 수 있는지 엄정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이진순(50·여·청담동)씨는 “경찰이 스님과 미성년자 등 마구잡이로 끌고 가니까 이 의원이 전경버스 앞에서 항의했고 곧이어 경찰들이 이 의원을 연행해갔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께 이 의원을 포함해 연행자들을 태운 경찰버스는 시위대를 피해 세종로 방향을 빠져나가 은평경찰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시 현재 경찰은 추가 연행자들을 적어도 3대의 버스에 강제로 탑승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18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쇠고기 고시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추가협상문 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대책회의는 “50여일간 촛불행진이 계속됐지만 정부는 기만적인 추가협상 결과를 반영한 고시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협상의 성격, 합의내용, 이행의 강제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른 만큼 전면재협상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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