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들 지자체는 실행되지 않은 사업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여주군과 양평군, 광주시, 남양주시 등은 대운하 사업과 관련, 새정부 출범전 부터 경쟁적으로 구성했던 TF팀을 이미 해체했거나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19일 특별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포기의사를 밝히는 등 정권 출범후 대운하 사업이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월14일 부군수를 단장으로 기획조정, 문화관광, 농수산환경, 건설교통분과 등 4개 분과 31명으로 TF를 구성하는 등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던 여주군의 경우 TF팀을 이미 4월에 해체하고 여객·화물터미널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여주군 관계자는 “정부에서 상황이 바뀐 마당에 조직을 그대로 운용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양평군도 2월14일 총무과장 등 모두 5명으로 구성한 TF팀을 지난달 12일자로 해체했다. 군 관계자는 “정부 상황이 변한만큼 조직을 운용하며 관망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1월23일 구성한 대운하 TF팀의 활동을 오래전 중단한 상태다. “사실상 활동이 거의 없는 유명무실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언제 없어졌다고 말할 처지도 안된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남양주시 역시 같은달 20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TF를 만들었지만 해체를 준비중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이 안되니까 할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한편 도 또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대운하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대운하 전도사들을 잇따라 불러 특강하고, 경인운하를 시발점으로 한 대운하의 단계적 추진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최종 방침이 무엇인지를 우선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경인운하는 이미 타당성이 검증된 만큼 대운하와는 별도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팔당상수원을 위협하는 운하 백지화 경기행동 관계자는 “설익은 공약에 조직을 꾸리고 유치전을 펼쳐온 지자체들에게는 큰 교훈이 됐을 것”이라며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에도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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