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도 촛불 거리시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9 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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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재협상, 의료 민영화 반대” 외쳐 의사, 약사, 간호사 등 200여명이 8일 흰 가운을 입고, 청와대 앞에서 서울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쇠고기협상 무효, 의료민영화 반대”를 외쳤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이같은 대규모 보건의료인 장외투쟁은 이번이 처음이다.

6.10항쟁 21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노동건강연대,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기독청년의료인회 등 각계 각층의 보건의료인 2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보건의료인 5222명이 서명한 ‘제2의 6월 항쟁을 위한 보건의료인 5222인 시국선언’을 발표, 정부의 쇠고기 협상, 의료민영화 정책, 촛불시위 강경진압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황상익 서울의대 교수는 “소나기는 피하면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을 무시한다면 시민탄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집권 100일동안 지켜보니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시민 모두 거부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려는 대통령과 깨끗하게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사로 나선 최인순 약사는 “대통령이 국민 건강보다 돈벌이를 우선시 하겠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을 해치는 어떤 정책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며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조홍준 울산의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으로 투자영리병원이 추진되면 의료질의 저하가 일어난다”며 “미국처럼 돈 없는 사람은 진료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현정의 간호사도 “병원 급식을 외주로 하는 곳 등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환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재중 인의협 공동대표는 “경찰의 살수포와 소화기 살포, 방패 가격 등 폭력적인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래의 보건의료인인 의대, 약대, 한의대 학생들도 대거 참가했다.

연세대 의대 재학생인 윤정원 씨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였던 의대에서도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고, 서울대 약대의 한주성씨는 “주변 학생들과 함께 촛불시위에 나가고 있다”며 “쇠고기 협상은 의료민영화 등 시장화 정책의 일환으로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 임한빛 의장(상지대 한의대)도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아픔을 치료하는 것은 보건의료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보건의료인은 서울시청 광장까지 거리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이 3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막아서는 바람에 30여분간 대치, 결국 인도로 행진을 계속해 시청광장의 촛불시위에 합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한 치과의사는 “이번 광우병 쇠고기뿐 아닌 이명박 정부의 전반적인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있어 왔다”며 “지금까지 보건의료단체가 협상의 문제점 등 이론적 배경과 정책제기를 계속해왔으나 오늘을 계기로 직접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약사는 “보건의료인이 87년 6월항쟁이후 집단적으로 함께 행동한 지 꽤 됐다”며 “2008년 6월 새로운 민주항쟁을 위해 보건의료인이 계속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에는 의사 336인, 치과의사 300인, 한의사 205인, 약사 489인, 간호사 387인, 의대생 188인, 치대생 22인, 간호대생 239인, 약대생 673, 병원기술직 18인, 한의대생 2320인이 참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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