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도 “이명박은 물러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8 18: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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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목터져라’ 외쳐 4살박이 아이도 덩치가 3배가 넘는 어른들과 구호를 외쳤다.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은 목이 터져라 “이명박은 물러나라”라고 소리쳤다.

지난 7일 어스름하게 어둠이 깔리고 촛불문화제에 이어 가두시위가 이어졌다.

당시 서울시청 광장은 촛불을 나눠주는 사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중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삼삼오오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각 피켓과 촛불 등을 가지고 청계천 방향으로 행진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두에서는 사거리 차량들에도 불구 앞으로 행진했고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이를 따랐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약 10만여명으로 추정됐다. 전날 7만여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서는 대폭 늘어난 숫자다. 촛불을 나눠주던 모 단체 관계자는 “내일이 쉬는 날이기 때문에 어제보다 더 많이 모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녁부터 시작된 가두행진은 예전처럼 ‘협상무효’ ‘고시철회’만을 반복적으로 외치지 않았다. 지난 6일 ‘재협상은 없다’는 정부 발언과 관련해 쇠고기 재협상 등과 ‘이명박은 물러가라’란 구호가 울려퍼졌다.

4~5살 아이들과 함께 가두시위중인 한 여성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없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애기아빠, 우리 아이들 모두 촛불시위에 참가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남학생은 “정부가 협상을 엉터리로 해놓고 이제와서 재협상은 없다니 말이 되냐”고 되물었다. 마치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지 말라는 말투였다.

가두행진에 참여중인 한 여대생은 “오늘 시위는 비단 쇠고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이 이렇게 밤거리에 나선 것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두시위 중인 시민들 사이에는 대학생, 시민단체, 정당 등이 기수를 내걸고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3~4명이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면 다른 이들도 함께 구호를 외쳤고, ‘이명박은 물러가라’란 구호는 밤새 계속됐다.

구호를 외치던 한 직장인은 “온 가족이 시위에 참여하려고 나왔다”라며 “처음에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라는 구호가 다소 과격하다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이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을 보니 다들 공감하지 않고서야 목이 쉬도록 외치겠냐”라고 강조했다.

저녁 9시를 넘어 10시경에 접어들면서 청와대로 향하는 시위 행렬은 귀가하려는 시민들로 중간중간 대열이 흐트러지긴 했으나 뒤따르는 시민들로 행진은 계속됐다.

2시간 동안 걸었다는 한 시민은 “촛불시위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인 듯 하다”라며 “나머지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점거하고 물리적 마찰 등 불법행위가 난무하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행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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