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봉책 쇠고기’ 성난 촛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4 1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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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철회·협상무효’ 외치며 새벽까지 ‘빗속 거리시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에 30개월이 넘는 쇠고기 수출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반대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27번째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4일 새벽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 및 대학생, 시민 1만5000여명(경찰추산 800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8시40분께 서울광장 옆 2개 차로를 점거하고 ‘고시 철회, 협상무효’ 등을 주장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위대는 이후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서대문 사거리를 거쳐 경찰청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였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어청수는 나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고 본청 앞에 배치
된 경찰 차량의 타이어를 파손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또 경찰 차량 곳곳에 ‘독재정권의 똥개, 어청수는 물러가라’, 어청수는 물러가라’ 등의 낙서를 했고 불법주차 스티커나 견인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후 시위대 일부는 경찰청 앞에서 농성을 벌인 뒤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했고, 나머지 시위대는 경찰청 앞에서 다시 서대문 사거리에서 독립문 방향,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했다.

경찰은 “지금 하는 도로점거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자진 해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시위를 이어갔다.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던 시위대는 오후 11시40분께부터 인원이 빠지기 시작해 자정이 넘어서면서 다수가 귀가, 3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만이 남아 서울광장과 광화문 사거리에서 정리 집회를 가졌고 일부는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소속 500여명은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저지 수도권 집중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오후 8시께 서울광장으로 합류했으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소속 회원 50여명도 촛불집회에 참여
했다.

경찰은 150개 중대의 경찰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최근 빚어진 과잉진압 논란을 의식한 듯 경찰력을 모두 버스 뒤로 배치해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 및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빗방울이 점점 강해졌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우비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쓰면서 촛불을 밝혔으며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촛불집회는 진행됐다. 이들은 ‘100일이 100년 같다’, ‘협상 무효 전면 재협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국민대책회의는 “대통령 취임 100일을 평가하는 국민적 심판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직도 77명의 시민들이 경찰서에 있다.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자유발언에 나선 40대 남성은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는데 박수 한번 쳐주자”며 “더 이상 국민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지 말고 떠나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인 황근령(15)양은 ‘전경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여중생은 “지난 주말 물대포를 맞아 온 몸이 빨갛게 됐다”며 “부탁하나 할게요. 시민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주세요. 그게 전경
의 역할이라고 배웠습니다”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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