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거리 시위 강제 해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2 18: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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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등 73명 연행… 전·의경, 시위대 부상자 속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1일 오후부터 시작돼 이튿날 새벽까지 도심 곳곳에서 계속 벌어져 시위대 73명이 연행됐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서울경찰청은 2일 “새벽 4시30분께 작전을 마친 결과 모두 73명이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1일 새벽까지 거리시위 과정에서 연행된 228명중 훈방된 3명을 제외한 225명과 2일 추가 연행자까지 298명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연행된 시위대는 모두 540명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2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시민들은 1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 옆 도로를 모두 점거하고 거리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는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사거리 방향까지 이동했지만 경찰이 차량을 이용해 행진 방향을 막아서자 이들은 더 이상 청와대 방면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시위대는 이후 서대문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광화문 사거리로 돌아와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 버스 차량에 올라가 ‘비폭력’, ‘폭력경찰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거리시위 저지를 비판했다. 몇몇 시위 참가자들은 들고 있던 촛불을 경찰버스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어 오후 10시34분께 전경 버스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버스 1대가 시위대 수중에 들어가는 등 총 3대의 전경 버스를 끌어냈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길을 가로막고 선 전경 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고 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분말 소화기를 뿌리는 등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경찰은 “경찰버스를 파괴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살수작전을 진행하겠다”며 “어린이, 기자, 노약자는 안전한 곳으로 대파하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내보냈지만 시위대는 이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비닐 천을 머리에 쓰고 우비를 착용하는 등 살수에 대비하며 거리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결국 2일 0시40분께 광화문사거리에서 대치중이던 시위대를 압박하며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경찰은 시위대를 청계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일부는 동아일보사 앞 인도 쪽으로 밀어내며 강제 해산 시켰다.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밀려난 시위대 3000여명은 새벽 2시10분께 세종로 프레스센터 앞에 다시 모여 ‘평화시위를 보장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우리가 시민이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충돌하면서 전·의경과 시위대 일부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경 버스위로 올라가거나 강경하게 저항하는 시위대 73명을 불법 시위 혐의로 연행, 중부경찰서와 혜화경찰서 등으로 분산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전날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며 강경대응을 했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경찰은 이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다.

앞서 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 및 시민, 대학생 3000여명(경찰 추산)은 1일 오후 4시30분께 시청광장 앞 6개 차로를 점거하고 서울광장~광화문~정부중앙청사~서울경찰청 내자사거리 앞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145개 중대의 경찰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오전까지 계속된 주말 거리시위에서는 4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으며 해산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물대포 사용 등으로 60여명이 다치고 228명이 연행됐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1일 오후 7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소속 회원 및 시민들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쇠고기 재협상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회사원 박은영(31·여)씨는 “부도덕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그런 사람을 선택한 것이 부끄럽다”며 “일주일째 계속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이 모(16)양은 “어제 시위에 참가해서 물대포를 맞았는데 매우 따갑고 차가웠다”며 “이 대통령이 독재정치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 정부가 빨리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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