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폭락에 농민들 화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22 18: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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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수입반대 8000여명 여의도서 시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 집회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광장에서 열렸다.

한미 FTA반대 농대위 소속 37개 농민단체는 이날 800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 정부의 농민 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미쇠고기 협상 무효화 ▲한미FTA 국회비준 금지 ▲정운천 농림부장관 해임 ▲한미 쇠고기 협상 책임자 처벌 ▲광우병 안전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또 ▲화학비료보조금 지급 재시행 ▲GMO 옥수수 수입 중단 ▲비료와 사료값, 면세유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 ▲AI 피해농가 보상 및 지원 확대 ▲식량자금률 법제화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농민단체에서 준비한 갖가지 색깔의 깃발이 광장을 가득 메웠고 농민들은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 등이 적힌 붉은 피켓을 높이 들며 정부 당국을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장관고시만 연기하면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하는 지금의 위생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고시를 강행해서 국민과 대적할 것인지, 고시를 연기해서 농민의 생존권을 지킬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농연 박의규 회장은 “이번 쇠고기 협상은 검역주권을 팔아먹은 매국노 같은 협상”이라며 “오늘 우리의 의지를 꺽이면 앞으로 정부가 우리 농민을 업수이 여길 것”이라고 단결을 강조했다.

전국에서 올라 온 농민들은 한 목소리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한우값 폭락을 걱정했다.

충남 아산에서 한우를 키운다는 송택민씨(67)는 “사료값이 두 배 오르는 동안 한우값은 50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떨어졌다”며 “그나마 팔려고 내놓아도 도축장에서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 지었다. 송씨는 “소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쇠고기 수입을 막아 농민과 축산농가가 살수 있는 대책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에서 올라온 최 모(50·여)씨 일행 6명은 “분통이 터져 못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눈뜨고 나면 사료값이 1000원씩 오른다. 한 달에 200만원씩 하던 사료값이 지난달에는 270만원이었다”며 “소에게 사료를 줄 때마다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김 모(55)씨는 “그래도 매매라도 되면 다행”이라며 “한참 일할 농번기에 오죽 답답하면 여기까지 올라왔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쇠고기를 수입하려면 사료값을 내리던지, 확실히 생산지 단속을 해서 한우값에 영향이 없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말 못산다. 벌써 망한 농가도 많다”고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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