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14시간 ‘승용차 인질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20 1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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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자해로 끝나… 인질은 무사히 풀려나 경기 용인에서 무려 14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던 인질극은 끝내 인질범의 자해로 끝났다.

20일 사건을 조사 중인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19일 오후 7시47분께 A(37·여)씨의 가족에게서 ‘배 모(42)씨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관곡초교 정문 앞에 A씨의 소유의 승용차 안에 납치 감금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배씨가 5년전 같은 업종의 일을 하면서 알게 된 A씨와 사귀어 오던 중 최근 만나주지 않자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판단, 배씨의 친구들을 불러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배씨는 계속해서 경찰에 설득 당하려 하지 않고 A씨의 목을 감싸 안은 채 흉기를 목에 대고 위협했다.

계속해서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한 배씨는 경찰에 뚜렷한 요구 없이 단지 경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반면 경찰은 인질극 현장에 45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차도 대기시킨 채 배씨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8시간이 흐른 20일 새벽 4시께 배씨의 친구로 보이는 남자 1명이 배씨에게 접근해 설득을 시작했고 배씨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결국 설득은 무산됐다.

이어 오전 7시30분께 김도식 경기경찰청장이 현장에 도착해 그 동안의 상황을 보고 받았고 오전 8시께 사복차림의 경찰특공대 소속 대원 10여명이 현장에 도착한 뒤 진압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용인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전기충격기, 실탄이 든 권총 등을 준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오전 9시55분께 차량 안에 배씨가 무려 14시간여 동안 흉기로 위협했던 A씨를 무사히 풀어준 뒤 자신은 흉기로 스스로의 목을 긋고 자해했다.

배씨와 대치 중이던 경찰특공대 대원들은 A씨가 차에서 내린 후 배씨가 자해하자 곧바로 뛰어들어 차량 안에서 배씨를 끌어내 병원으로 옮겼다.

배씨는 목과 어깨를 자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시간여 감금됐던 A씨는 아무런 상처 없이 무사히 풀려나 경찰의 보호 속에서 차량을 타고 경찰서로 옮겨졌다.

처음 대치부터 마지막으로 인질이 무사히 나오기까지 배씨를 설득한 용인서 강력2팀 이원하 팀장은 “처음 대화시 생수 2병 요구와 경찰병력의 철수를 원했을 뿐 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A씨는 다치게 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그냥 놓아 달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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