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법적 모두 내가 책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13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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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특검 재소환뒤 밝혀… “저를 포함 경영쇄신도 검토”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도착해 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6시50분께 귀가했다.

이 회장은 도착 직후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보유한 이유는 무엇인가”,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법적 책임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한 채 곧장 8층 조사실로 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치고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 경영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책임진다는 의미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나 책임진다고 하면 뜻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기소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해 특검 이후 경영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 승계,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로비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추가 보완조사했다.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 회장 및 전략기획실의 개입이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명확히하고 사법처리 대상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이 CB 발행에 관여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세 명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에 관리돼 온 차명자금이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인지 아니면 이 회장의 개인 돈인지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등 그룹 임원 3명을 소환했으며 오후에는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을 불러 고객의 돈을 빼돌려 그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전자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 째 진행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삼성증권 차명계좌 검사자료도 검토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실제 소유주는 이 회장’이라고 밝힌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12일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현 전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주식 관련 내용과 더불어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보완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혀 비자금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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