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직원동원 ‘제멋대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8-08 2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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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김구청장, 市행사때마다 공무원 수십명씩 내몰아” 정치인 선거운동 들러리 우려 제기

“공무수행인지 정치인의 선거운동 들러리인지 모를 직원동원을 중단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종로지부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대규모 공무원 인원동원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주5일근무 정착과 2006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8일 종로지부에 따르면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지난 7월13일 서울시 주최 에너지켐페인 당시 각 동별로 공무원 5명씩을 차출해 구청직원 60명을 동원했는가 하면, 같은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서울시장의 친절교육 때에는 직원 120명에게 참석을 명령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을 ‘정치인의 선거운동 들러리’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

또 오는 8월15일 광복절 행사에도 각 부서별로 직원 3명씩을 동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장 친절교육 당시에는 호우주위보가 내린 상황이어서 공무원들이 수방대기 근무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김 구청장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종로구 주민 모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구청장이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선거운동 들러리로 세우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은 이 시장에게 잘 보여 공천을 받으려 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나몰라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지부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종로구청장은 ‘불필요한 직원 동원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며 대규모 직원 동원시 공무원노조 종로지부의 의견을 사전 수렴 반영토록 한다고 합의한 사실이 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종로구에서는 업무시간 이외나 공휴일 할 것 없이 무분별하게 직원동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잦은 호우로 직원들이 수시로 대기하고 있고 주5일 근무가 시작되었음에도 토요일 일요일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앞으로 10월 청계천 복원이 완료되면 어떤 명목으로 공휴일에 직원들을 동원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 종로구 지방공무원복무조례 제15조에 의하면 ‘시간외근무 및 공휴일 근무는 사무처리상 긴급을 요한다고 인정할 때 근무를 명할 수 있다’고 돼 있고, ‘공휴일에 근무를 할 경우 소속기관장은 그 다음의 정상근무를 휴무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구청장 비서실 관계자는 “서울시 행정국에서 종로구 행정국에 직접 지시해서 이뤄진 행사”로 “공무원동원은 구청장 의지로 되는 것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최종협 부구청장은 “이 시장의 친절교육과 관련 6급 이상 직원은 시 정례 조례 때 참석하지만 하위직 공무원은 그럴 기회가 없어 이 시장이 배려차원에서 친절교육을 한 것이 무슨 동원이냐”며 “공무원 노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의 중 이 시장 개인적인 치적을 홍보 한 내용을 한번도 없었다”며 “글로벌 시대에 공직사회가 우물안 개구리보다 좀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개념의 교육으로 교육 받은 당사자들이 교육내용에 대해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선거운동 들러리 운운은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친절교육 강의 중 이 시장에 대해 한 직원이 ‘동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 시장은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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