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서울시가 추진하는 압구정 일대 재개발사업이 용적률 상향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부채납비율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이는 압구정 재개발 대상지역 주민들이 개발대상 지역의 25.5% 규모의 기부채납 유도에 대해 용적률 상향으로 불구,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 때문에 여전히 수익성 측면이 없다고 판단, 반발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15일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3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주민설명회에 주민 1000여명이 참석, 소망교회 제1예배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주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민들 대부분은 여전히 수익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이럴 바엔 재건축을 안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에 유독 나이든 분들이 많아 2~3년간 나갔다 들어오기가 귀찮은 것 같다"며 "아파트를 잘 짓거나 수익성이 많이 나지 않으면 굳이 재건축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이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들은 용적률 인센티브와 층수제한완화라는 두 가지 당근으로 주민들의 수익성 불만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민들의 질문을 서면으로 받아 관계자들이 답변하는 질의응답 자리에서 이건기 서울시 주택기획관은 "토지를 시에 뺏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토지와 용적률을 교환한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최고 50층, 평균 40층까지 층수제한을 완화했다며, 이로 인해 토지 및 건축물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민설명회 내내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기부채납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압구정 지역이 타지역과 달리 평당 지가가 높은데 가격 비례원칙에 따라 기부채납 비율을 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현대아파트 주민 A씨는 "다른 지역과 압구정 지역은 지가가 다르다"며 "지가가 높으면 그만큼 기부채납 비율도 대폭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지역구 이학기 구의원은 "근본적으로 재건축 하는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와 강남구, 지역 주민이 부담해야 될 부분이 엄연히 구분돼 있다. 뭉뚱그려서 '재건축하니깐 여기서 부담해라' 이건 잘못됐다"며 "향후 주민추진위원회가 구성돼면 서울시와 계속 협상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용적률 인센티브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양아파트 주민 B씨는 "기부채납 25%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거라 수익성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기부채납 25%를 한 상태에서 용적률이 330%라면 기부채납을 안한 상태에서는 (용적률이)247%밖에 되지 않는다"며 "괜히 땅만 뺏어가고 선심쓰는 척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외에 추가로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서울시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주민 일부는 "(서울시측이) 답변하기 좋은 건만 답변해줬다"며 "주민들의 질문을 답해주는 게 진짜 시가 해야할 역할"이라며 언성을 높여 서울시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규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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